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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태그] 한화 변우혁 "익숙한 이글스파크, 재밌어서 긴장도 안 된다"

기사입력 2019.04.23 13:5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을 보고 야구에 대한 흥미를 느꼈던 어린 시절의 변우혁은 '갑자기 베이스를 밟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한밤중 어머니를 졸랐고, 변우혁의 어머니는 인근에 리틀야구단이 쓰고 있는 운동장을 찾았다. 이미 까맣게 어둠이 내려앉았던 그 때,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조명 삼아 변우혁은 아무도 없는 그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변우혁이 인생 처음으로 베이스를 밟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야구를 시작한 변우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한화 이글스, 그리고 당시 김응용 감독의 지원을 받으며 창단한 청주 현도중 야구부 창단 멤버인 변우혁은 천안 북일고로 진학했고, 월드 파워 쇼케이스 결승라운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9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변우혁은 빠르게 1군 무대를 밟았다.

#NO_27_변우혁 가 변(邊), 옥돌 우(玗), 빛날 혁(赫). 어머니의 권유로 한자는 곧 바꾸게 될 것 같다.

#원래는_태권도를_했다 학교에서 엘리트 태권도를 했었는데, 성적도 괜찮아서 진로는 태권도 선수를 생각했다. 야구는 진천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시작했고, 4학년 때 원주로 이사가면서 거기서 제대로 시작했다. 이후에 리틀야구 감독님이셨던 박해룡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현도중으로 가게 됐다. 워낙 신뢰가 깊은 감독님이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진학했고, 그 시기를 계기로 내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음_같지_않은_야구 우여곡절도 많았고, 그만두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세 달 정도 방황도 했다. 2학년 때까지는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한 번씩은 생겼던 것 같다. 단체 운동이다보니 내 마음처럼 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더라. 그런 것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3학년 때부터는 구단의 관심도 받았고, 내가 생각을 깊게 하고 야구를 하게 된 것 같다.

#떡잎부터_거포 우연찮게 고등학교 때 기록을 봤는데 2학년 때는 볼넷이 6개였는데, 3학년 때는 20개나 되더라. 고의4구도 많았다. 그 때는 욕심이 많았을 때라 기분이 좋진 않았다. 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지금이야 어떻게든 나가기만 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나가겠지만. 고등학교 때 번트는 딱 두 번 대봤다. 1학년 때 첫 전국대회에서 한 번, 3학년 때 감이 안 좋았던 경기에서 한 번. 물론 성공률은 100%였다.

#이글스파크_내가_잘_알지 중학교 때부터 야구장 초대도 많이 받고, 많이 와서 굉장히 익숙하다. 여러가지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다. 이성열 선배님이 넥센 시절에 1회부터 만루홈런을 치셨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항상 주말리그를 했기 때문에 사람들만 많아진 것만 빼면 똑같고, 익숙하다. 홈 개막전 행사 때 소개를 받으면서 그라운드로 입장하는데 그 때 기분이 남달랐다. 

#몸으로_배운_스프링캠프 다들 '너는 간다'고 말을 했지만 그래도 못 갈까봐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꼭 가고싶었다. 신인이니까 무조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겠다는 마음이었다. 가서는 수비나 타격이나 굉장히 배운 게 많다. 머리로 느끼는 것보다 몸으로 많이 느끼고 배웠다. 몸이 기억해서 그런 지 수비 움직임이나 자세, 타격 매커니즘이 달라진 것이 느껴진다.


#개막_일주일_만에_콜업 개막전 전날까지 운동을 대전에서 하고, 서울로 올라가기 바로 직전에 내려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에 강화에서 2군 경기를 치르고 숙소에서 쉬면서 광주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고 있었는데, 매니저님께 1군 콜업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굉장히 놀랐다. 주석이 형이 다친 자리에 올라와서 부담도 있었다.

#프로_무대_적응중 처음보다는 적응이 많이 되고 있다. 전력분석을 많이 듣고, 투수에 대한 정보를 알고 타석에 들어가니 대처도 잘 되고 편한 것 같다. 경기할 때는 팬분들이 많아지니까 되게 재밌더라. 고등학교 때 코치님들이 '프로 가서 사람 많아지면 긴장 될 거다' 하셨는데 나는 그렇진 않더라. KT 강백호 형도 '사람 많으니까 재밌지' 이러던데. 재밌어서 긴장도 안 된다.

#데뷔_첫_홈런 타구가 펜스 맞고 나오겠구나 싶어서 계속 뛰고 있었다. 차라리 펜스를 맞았다면 3루타가 되면서 사람들이 '발도 빠르구나'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었을텐데. 처음에 심판분들이 홈런이라고 들어가라고 해서 일단 홈런 친 것처럼 선배님들이 축하해주시긴 했는데, 비디오판독 보면서 약간 초조하더라. 혼자 '맞을 거야, 맞을 거야' 생각했다. 어쨌든 기분 좋았고, 축하 연락도 많이 받았다. 2군에서 첫 안타가 홈런이라 그 기념구랑 LG전 1군 첫 안타, 롯데전 첫 홈런까지 세 개 챙겨놨다.

#아기독수리_변노유의_변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은 안 쓰는 편이다. 어차피 내가 나가서 잘 하면 되는거고, 기회가 오면 잡으려고 하면 되니까. 1군에서 신인들이 있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 않나. 같이 있으면 서로 의지하고, 말도 많이 하고 항상 붙어있고 그렇게 하는 편이다. '아기독수리'? 1년차니까 그런 말을 듣는 건 당연하긴 한데 그렇게 안 생겨가지고. 은원이 형이나 주홍이 형처럼 생겼으면 당연하게 느껴질텐데. 나는 조금 애매한 걸로.

#룸메이트_정은원_박주홍 숙소에 방 세 개가 있어 나랑 은원이 형, 주홍이 형 셋이 쓴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쉬는 날 늘 같이 있어서 친하고, 편하게 지내는 것 같다. 에피소드? 하루하루가 그냥 다 에피소드다. 경기 끝나고 밥 먹고 집에 가는데도 주홍이 형은 자꾸 뭘 시켜먹는다. 뭐든 맨날 같이 하자고 해서 다 같이 하는 편이다.

#제_2의_김태균 기분은 좋은 말이지만 그만큼 내가 해야하는 거니까. 그래도 그렇게 신경은 쓰지 않겠다. 그냥 내가 잘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김태균 선배님께서는 장비도 주시고, 정말 잘 챙겨주신다. 저번에 수원에서는 고기 사주셔서 선배님들이랑 정말 배터지게 먹었다. 가끔씩 갑자기 뒤에서 확 안아주시기도 한다.

#변우혁의_목표 처음에는 스프링캠프에 가는 거였고, 가서 문제 없이 완주하는 게 목표였는데 첫 번째 목표는 다 이룬 것 같다. 두 번째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거였는데 그건 어쩔 수 없었고, 홈 개막 때 맞춰서 올라와서 아직까지 있으니까 그나마 위안삼고 있다. 이제는 언제 2군 내려갔다 올라올 지 모르는 거니까 왔다갔다 하더라도 내 페이스 잃지 않고, 내가 하던 야구 하던대로 계속 해야할 것 같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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