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쉽시리즈(NLCS) 2차전에서 선발 오스왈트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마무리 브레드 리지의 깔끔한 마무리를 앞세워 휴스턴이 세인트루이스에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는 1승1패 타이.
1승1패로 성공적인 원정 경기를 치른 휴스턴은 하루쉬고 3-4-5차전을 홈인 미닛매이드파크에서 갖게된다.
휴스턴을 구한 오스왈트의 호투
오늘의 수훈갑은 단연 로이 오스왈트였다. 지난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샌디에고를 상대로 7.1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했던 오스왈트는 오늘 역시 카디널스의 강타선을 맞아 7이닝동안 5안타 1실점(3볼넷 6삼진)의 호투로 위기에 빠질뻔한 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특히나 지난 시즌 카디널스와의 NLCS에서 홈에서의 3경기를 다 이기고도 1-2-6-7차전 원정경기를 모두 패했던 휴스턴 입장에선 월드시리즈 진출에 희망을 가지게 됐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휴스턴
기회는 휴스턴이 잡았다. 하지만, 득점을 도운 것은 세인트루이스였다.
1회초 비지오와 타바레스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믿었던 버크먼과 엔스버그가 삼진과 투수 앞 병살타로 1회 득점에는 실패했다.
첫 찬스를 놓쳐 흔들리던 휴스턴을 구해준건 엉뚱하게 세인트루이스 포수 댜이더 몰리나였다. 멀더는 2회 크리스 버크에게 우월 3루타-어스머스에게 고의사구를 내줘 허용한 2사 1-3루에서 투수 오스왈트와 상대했으나 카디널스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패스트볼로 맥없이 1점을 헌납했다.
이후 양 팀 선발인 오스왈트와 멀더의 호투가 이어진 가운데 휴스턴은 5회 추가득점을 올렸다.
선두 8번 어스머스의 좌월 2루타와 투수 오스왈트의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노장' 비지오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6회말 선두 푸홀스에게 좌월홈런으로 2:1로 추격에 불을 당긴 카디널스는 7회말 1사 후 휴스턴 좌익수 버크의 실책성 플라이로 만든 2루타와 대타 존 로드리게스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1번 엑스타인이 중견수 플라이-2번 에드먼즈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위기 뒤에는 찬스. 휴스턴은 곧바로 8회초 바뀐투수 타바레스를 상대로 버크먼의 2루타와 폭투로 만든 2사 3루에서 버크의 적시타와 에버릿의 쐐기 1타점 3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선발로 휴스턴은 로저 클레멘스(13승 7패 방어율 1.87)-세인트루이스는 맷 모리스(14승10패 방어율 4.11)를 선발로 내정했다.
휴스턴은 지난시즌의 뼈아픈 패배를 설욕할 것인가?
휴스턴 입장에선 지난 NLCS에서 원정 4경기를 스윕당한 뼈아픈 경험을 오늘 승리로 어느정도는 씻을 수 있게됐다.
여전히 오스왈트는 강했고, 마무리 리지는 깔끔했다. 그리고 1번 비지오(5타수 2안타 1타점)-2번 타바레스(5타수 2안타)-3번 버크먼(4타수 2안타)의 맹타는 한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게 만들고있다.
특히나 6번 타순에 있는 크리스 버크의 맹타(1-2차전 5타수 3안타 3타점)는 마치 지난 시즌 카를로스 벨트란을 보는 듯 하다. 단기전에서는 '미친'선수 하나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휴스턴 입장에선 정규시즌 108경기에서 0.248의 타율 5홈런 26타점의 성적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버크의 활약은 분명 천군만마를 얻은 듯 하다. 다만 한가지 변수는 4번 엔스버그의 부진(1-2차전 8타수 1안타).
반면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선 오늘 멀더가 7이닝 8안타(2볼넷 6삼진) 2실점(1자책)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 타선이 6안타로 1점밖에 뽑지못해 패했다는 점은 남은 휴스턴 원정 3경기가 결코 쉽지 않음을 암시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