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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보지 못한 분데스리가의 재능, 얀 슈라우드라프

기사입력 2009.08.23 23:01 / 기사수정 2009.08.23 23:01

강승룡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승룡] 90년대 후반부터 하락세에 접어들던 분데스리가는 자국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유망주들이 많이 배출되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그러한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하고 잊히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분데스리가에서 실패한 유망주들을 살펴보면,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에 의해 무작정 이적을 강행하다 벤치 멤버로 전락하면서 감각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강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재능을 고른다면, 현재 하노버에서 뛰고 있는 얀 슈라우드라프를 꼽을 수 있다.

얀 슈라우드라프는 알레마니아 아헨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면서 11골을 기록했고, 소속 팀을 36년만에 1부리그로 승격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2006/07시즌에서는 요아힘 뢰브 감독에 의해 국가대표팀에 뽑히면서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한다. 아헨 또한 1부리그에서 시즌 초반에 한때 4위까지 올라가며 돌풍을 일으켰고, DFB-포칼과 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두 번이나 침몰시키기까지 했다.

대표팀과 클럽에서 상승세를 달리던 슈라우드라프는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하여 베르더 브레멘, 레버쿠젠, 도르트문트 등 명문팀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특히 바이에른 뮌헨과 베르더 브레멘은 그를 잡기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한 영입 경쟁을 펼쳤다. 결국, 슈라우드라프는 겨울 휴식기에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에 서명했고, 2007/08시즌부터 합류하게 되었다.

그러나 슈라우드라프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바이에른 뮌헨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06/07시즌을 4위로 마무리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의 충격을 겪은 바이에른 뮌헨은 프랑크 리베리, 루카 토니,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같은 대형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게 되었고, 슈라우드라프는 공격수나 미드필더 중 어느 포지션에서도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힘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그가 선발 출장한 경기는 한 경기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이미 우승이 확정된 상태에서 열린 뒤스부르크와의 33라운드 경기였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벤치 멤버로 전락한 슈라우드라프는 1년 만에 하노버로 이적하게 된다. 전반기에는 주전 멤버로 선발 출장하면서 5골을 뽑아내며 뮌헨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는 듯하였으나,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이리 스타이네르나 마이크 한케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출장 기회가 줄어들게 되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 루카스 포돌스키, 슈테판 키슬링, 마리오 고메즈 등 쟁쟁한 스트라이커들이 많은 독일 대표팀에서 슈라우드라프는 그들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으로 완전히 날려버리고 말았다. 만약 슈라우드라프가 바이에른 뮌헨을 고집하지 않고 주전 경쟁에서 수월한 팀을 택했다면 대표팀에서 키슬링, 고메즈와 같은 서브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입지를 넓혀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준비되지 않은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은 오히려 그의 기량을 떨어뜨리고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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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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