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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입식 메이저 '쇼타임', 터키대회 무기한 연기

기사입력 2009.08.03 04:07 / 기사수정 2009.08.03 04:07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네덜란드 격투기 흥행사 잇츠 쇼타임(모회사 유러피언 파이팅 네트워크)이 8월 15일 터키 수도 이스탄불의 BJK 이뇌뉘 경기장(32,145명 수용규모)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흥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뇌뉘 경기장은 터키 유명 축구팀 베식타시 JK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K-1 유럽프로모터 시몬 뤼츠가 1999년 설립한 쇼타임은 올해를 기점으로 입식타격기 메이저단체로 성장했다.

- 이뇌뉘 경기장의 빛과 어둠

쇼타임이 8월 터키대회를 이뇌뉘 경기장에서 연다는 것은 입식타격기 메이저단체가 됐다는 위용을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이뇌뉘 경기장을 사용하는 베식타시는 2008/09시즌 터키축구 1부리그 정상에 오를 정도의 명문팀이다.

그러나 베식타시의 존재가 바로 이번 대회 무기한 연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이뇌뉘 경기장 관계자로부터 8월 세 번째 주말에는 축구 경기가 없을 거라는 언질을 여러 차례 받고 대여를 했지만 정작 2009/10시즌 터키 1부리그 일정에는 8월 16일 베식타시의 홈경기가 포함된 것이다.

- 2010월드컵 때문에 앞당겨진 터키 1부리그 개막

2008/09시즌 터키 1부리그는 8월 23일 개막했지만 2009/10시즌은 8월 9일 1라운드가 시작된다. 2010월드컵 관계로 거의 모든 유럽의 리그가 앞당겨 열리기 때문이다.

2008/09시즌 기준이라면 대여 당시 ‘8월 15일이 낀 주말은 축구와 상관이 없을 것 같다.’라는 이뇌뉘 경기장 관계자의 말이 맞았을 것이다. 그러나 2010월드컵이란 변수로 8월 16일 이뇌뉘 경기장에서 2009/10시즌 2라운드 베식타시와 안탈랴스포르(전 시즌 12위)의 경기가 치러지게 됐다.

- 8월 16일 오전까지 경기장을 모두 비워달라?

쇼타임 터키대회는 8월 15일, 베식타시의 안탈랴스포르전은 8월 16일이다. 따라서 이뇌뉘 경기장 측은 쇼타임이 대회를 치르고 8월 16일 오전까지 경기장에서 말끔하게 철수한다면 두 행사 모두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쇼타임 터키대회는 8월 15일 오후 3시 30분부터 관객이 입장, 6시 30분 막을 올릴 예정이었다. 1부 7경기, 2부 6경기로 총 13경기가 예정된 대진은 물론이고 레이저 쇼와 댄스 퍼포먼스, 터키 최고 래퍼 제자(Ceza, 본명 빌긴 외즈찰칸, 만 34세)를 특별초대손님으로 모셔 진행할 다양한 여흥 등은 이른 폐막이 불가능한 이유다.

한밤중에 끝날 것이 뻔한 상황에서 단순히 뒷정리하는 수준을 넘어 다음날 아침까지 축구라는 전혀 다른 행사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기자재를 철수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결국, 쇼타임 터키대회의 현지 실무진은 무기한 연기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 연기되어 아쉬운 대회

(터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성 - 이름의 순서로 인명을 호칭한다.)

이번 대회는 아일랜드 지상파·위성·유선·IPTV 방송 세탄타 스포츠를 통해 유럽에 중계될 예정이었다. 세탄타 스포츠는 유럽 포함, 총 52개국에서 시청할 수 있다.

1부 참가가 중에는 2007년 세계무에타이평의회(WMC) -76kg 대륙간 챔피언 코스무 알렉산드리(28승 1무 10패, 브라질)가 눈에 띄었다. 쇼타임 -75kg 토너먼트 2회 우승자(2006-07) 샤힌 야쿠트(111승 4무 14패, 터키·네덜란드)는 2부 제3경기, 2005년 WMC -67kg 대륙간 챔피언 조르조 페트로샨(58승 2무 1패, 아르메니아·이탈리아)은 2부 제4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2부 제5경기로는 쇼타임 -70kg 챔피언 무라트 디렉치(66승 2무 11패, 벨기에·터키)가 K-1 -70kg 토너먼트 2회 우승자(2004, 2006) 부아까오 뽀브라묵(189승 12무 20패, 타이)과 격돌할 참이었다. 비록 무라트의 챔피언 직위가 걸린 대결은 아녔지만 기대하기에 충분한 대진이었다.

대회 최종경기, 즉 메인이벤트로는 쇼타임 +95kg 챔피언 바드르 하리(71승 1무 9패, 네덜란드·모로코)가 2007년 K-1 터키대회 우승자 에르한 데니즈(7승 4패, 터키)를 상대로 치르는 1차 방어전이 예정됐다. 타이틀전을 전면에 내세운 수준급 대진이 선보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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