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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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내 뒤에 테리우스' 정인선, 캐스팅 우려 날린 열연 빛났다

기사입력 2018.09.28 08: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내 뒤에 테리우스’ 정인선이 어색함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27일 MBC 새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가 첫 방송했다. 고애린(정인선 분)은 쌍둥이 남매 차준수(김건우), 차준희(옥예린)를 키우는 가정주부이자 경단녀다. 남편 차정일(양동근)은 우연히 케이(조태관)가 안보실장 문성수(김명수)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 곧바로 도망쳤지만 살해당했다. 

고애린의 앞집에 사는 김본(소지섭)은 전직 NIS 블랙요원이자 내부 첩자로 오해를 받는 남자다. 의도치 않게 고애린과 자꾸 엮였다. 김본은 케이가 차준수, 차준희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봤다. 케이는 진용태(손호준)의 지시를 받고 있었고 김본은 케이의 행적에 의문을 품었다. 진용태는 고애린을 감시하기 위해 자신의 회사에 취직시켰다. 김본은 고애린의 베이비시터가 됐다. 말미 CCTV 영상을 통해 차정일의 타살 의혹이 불거져 긴장을 더했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 요원과 운명처럼 첩보 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의 수상쩍은 첩보 콜라보를 그려낼 드라마다. 첫 회는 ‘같은 공간,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김본과 고애린의 첫 만남과 인물 각각의 성격을 드러내는데 중점을 줬다.

암살, 음모, 국정원, 첩보, 은둔 등 일상에서 보기 힘든 어둡고 진지한 소재를 담았는데 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무겁지만은 않았다. 초반 분위기는 오히려 코믹했다.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고애린의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육아 전쟁에 뛰어든 김본, 동네 주민 심은하(김여진), 정시아(봉선미), 강기영(김상렬)의 모습이 무거운 분위기를 중화했다. 

작위적인 설정은 있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고 어울릴 일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어떻게 콜라보를 이루고 케미를 발산할지 기대되는 요소다. 아직은 비밀스러운 캐릭터인 김본의 과거 일들과 고애린 남편의 죽음에 얽힌 음모가 긴장감 있게 풀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폴란드 로케이션 촬영분도 스케일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지섭의 깊이있는 눈빛 연기와 손호준의 악역 변신이 눈에 띄었다. 정인선 역시 여주인공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무난하게 녹아들었다. 고애린은 서른 살에 6살 말썽꾸러기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서른 살 경단녀다. 극중 캐릭터가 주부 역할 하면 흔히 떠오르는 거침없는 성격, 또 밝은 에너지로 시련을 이겨내는 캔디 여주인공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방영 전까지 우려가 있었다. 소지섭과 13살의 나이 차가 날 뿐더러 28살에 6살 남매의 엄마 역할이어서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편견이 많았다. 하지만 데뷔 20년이 넘은 아역배우 출신답게 어색하지 않은 연기, 소지섭과의 케미로 극을 이끌었다. 이후 남편의 죽임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육아에만 올인하는 가정주부에 머무르지 않고 첩보물에 뛰어들 조짐이다.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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