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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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태그] 김성훈, 한화의 마운드를 기대로 물들이다

기사입력 2018.09.27 14:00 / 기사수정 2018.09.27 13:5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경기고를 졸업한 우완투수 김성훈은 2017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아버지가 KIA 타이거즈의 김민호 수비코치인 것도 주목을 받았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전반기까지 탈삼진 1위에 오르는 등 6승2패로 두각을 보인 김성훈은 샘슨이 출산 휴가를 떠난 빈자리 대체 선발로 낙점되며 7월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 첫 등판에 나섰다. 그리고 씩씩한 모습으로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기대를 높였고, 불펜으로 나서다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현재까지 1군에서는 7경기(선발 4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2패, 4.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한용덕 감독은 "팀이 키워야 할 선수"라고 말하며 김성훈의 현재와 미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NO_61_김성훈 이룰 성(成) 공 훈(勳).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검색하면 삼성 김성훈 선수가 먼저 나올 때가 있다. 내가 선발인 날에는 내가 먼저 나오더라. 등번호는 작년에 62번이었다가 다른 번호를 갖게 됐다. 야구하면서 1번을 한 번도 못 달아봐서 기회가 된다면 달아보고 싶다.

#원래_꿈은_요리사였다 더 어릴 때는 그냥 형이 되는 게 꿈이었다. 제대로 야구를 다 알게 된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다. 아버지도 대표팀 코치를 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 때부터 야구가 멋있는 종목이라는 걸 알았고, 리틀야구단에서 취미로 야구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야구선수를_해야겠다 중학교에 올라가고 나서 생각했다. 중학교 가서도 야구를 할 줄은 몰랐는데, 마음 먹고 난 후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국가대표에 대한 꿈이 생겼다. 프로선수보다 국가대표가 먼저 꿈이었던 것 같다. 국가대표가 되려면 먼저 프로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아버지가_코치님_이_아버지 야구를 시작하고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초등학교 때 변화구를 던지고 싶어서 물어봤었는데, 그냥 직구를 알려주셨던 것을 커서야 깨달았다. 어릴 때 변화구를 던지면 팔 다칠까봐 일부러 안 가르쳐주셨던 거다. 야구에 대한 것보다 멘탈이나 생활하는 걸 더 많이 물어보는 것 같다. 아버지한테 올해 제일 많이 배웠다.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2017_신인드래프트 초대를 못 받아서 집에서 어머니와 둘이서 TV로 보고 있었는데 의외로 너무 빨리 지명돼서 놀랐다.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셨다. 아버지도 축하한다고 문자로 '축하' 딱 두 글자만 보내셨다. 한화로 올 수 있어서 좋았다.

#야수에서_투수로 드래프트 두 달 전에 바꿨다. 그 전에도 포지션 전향이 많았다. 투수로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어깨가 안좋아졌고, 야수가 부족해 타자로 나가곤 했는데 생각보다 잘 치면서 야수 전향을 권유받았다. 3학년 때 잘 안되면서 다시 투수로 전향했다. 많이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아버지가 많이 도와주셨다. 지금 야수로 뛰라고 한다면? 대주자까진 할 수 있다.


#입단_첫_해 입스(YIPS)가 왔다. 이겨내려고 공을 많이 던지다보니까 팔이 안좋아져서 재활을 했고, 재활 끝나고 나서도 증세가 남아 안좋아졌다. 다시 야수 새각이 날 정도로 힘들었는데, 정민태 코치님과 최계훈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다. 심수창 선배님 등 선배님들도 경험을 말씀해주시면서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셨다.

#데뷔전_1회를_마치고 원래는 감독님과 하이파이브를 하라는 것이 아버지의 말씀이었다. 그게 가슴팍을 때리라는 걸로 어디서 바뀐 건지는 모르겠다. 1회가 끝나고 내려가다가 아버지가 한 얘기가 기억이 나서 '안되겠다. 약속은 지켜야겠다' 생각하고 향하는데 감독님이 오지 말라는 듯 손을 드시길래 순간 이미 알고 계시는 건가 싶었다. 알고 계시는 건지, 오지 말라고 하시는 건지. 그래서 관뒀다. 다시 시도할 의향? 기회가 된다면.

#롤모델_이태양 1군에 올라와서 선배님들이 좋은 것들을 많이 알려주셨다. 커브,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는데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태양이 형에게는 글러브랑 스파이크도 선물 받았다. 입단했을 때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이태양 선수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던지는 스타일이 비슷해서 배우고 싶은 게 많았다. 태양이 형이 잘 챙겨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볼_빨간_성훈이 어릴 때부터 볼이 빨갰다. 왜 그런 진 나도 모른다. 나는 왜 유독 볼이 빨간가 찾아본 적도 있다. 온도 차가 심하면 더 심해진다고 하는데, 결국 4계절 내내 그렇다는 이야기다. 볼이 빨갛다고 해서 싫은 건 아니다.

#껌_씹는_성훈이 잠실 경기에서 관중이 꽉 차있는 걸 보는데, 선발 첫 날에도 긴장이 안됐는데 그 날은 유독 긴장이 되더라. '껌 한 번 씹어볼까' 해서 씹었는데 그 다음에 바로 뱉었다. 그 때 처음 씹어봤는데 껌 뱉으니까 긴장이 풀리더라. 씹으니까 더 긴장이 됐다.

#데뷔_첫_QS 팀이 이기고 있을 때 했으면 더 뿌듯했을텐데 내가 3점을 주고 지고 있던 상황이라 크게 좋아하진 않았다. 6회까지 올라갈 줄 몰랐는데 6회 올라가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승리를 못해서 서운한 건 없다. 내가 조금 더 잘 던졌으면 할 수 있었던 거니까.

#남은_경기_목표 시즌 끝날 때까지 1군에 있고 싶다. 더 큰 목표를 가지자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고 잘하는 것. 그 경험을 가지고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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