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8.04 11:27 / 기사수정 2005.08.04 11:27
롯데가 15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손민한을 선발 투입하고도 한화에게 1-6으로 패하며 4위 한화와의 승차가 6게임으로 벌어져 4강 진출이 더욱 힘들어 졌다.
2005 삼성파브배 프로야구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시즌 14차전 경기에서 한화는 ‘롯데킬러’ 최영필과 이도형의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활약을 앞세워 손민한이 버티는 롯데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 직행에 대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반면 롯데는 에이스인 손민한을 앞세우고도 경기에서 패해 4강으로 가는 길이 더욱 더 험난해졌다. 롯데로선 4회 1사 1, 3루와 8회 무사만루의 찬스를 잡고도 한점을 뽑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롯데는 오늘 경기에서 또 다시 고질적인 클러치 능력 부족 문제를 드러내며 가을에도 야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쳐야 할 과제를 다시 실감했다.
특히 롯데의 이날 패배는 단순한 1패가 아니라 롯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에이스 손민한을 내세우고도 클러치 능력 부족으로 무기력하게 패한 것이기 때문에 팀 내외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한화는 2일 선발투수였던 김해님 대신 ‘롯데킬러’ 최영필 카드를 내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최영필은 올 시즌 롯데전 15⅔이닝을 던져 무실점으로 3승을 거두고 있었다. 최영필 카드에 맞서기 위해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을 투입했다. 손민한은 한화전 1승 2패를 기록했지만 방어율은 2.47로 좋았기 때문에 양 팀의 경기는 투수 전의 양상으로 흘러갈 것 보였다.
그러나 어느 누가 손민한이 단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올지 예상이나 했겠는가? 3이닝의 투구는 마무리로 등판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손민한의 올 시즌 최저이닝 투구이다. 3회초 손민한이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며 에이스답지 못한 투구로 4실점하자 양상문 롯데감독은 손민한의 안 좋은 컨디션과 다음 경기 등판을 감안하여 생각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렸다.
반면 최영필은 ‘롯데킬러’답게 시원시원하게 공을 뿌리며 자신감 있는 투구로 7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 롯데전 무실점 기록을 22⅔이닝으로 늘였다. 그리고 최영필은 올 시즌 최고 승 투수인 손민한과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으로 7승째를 거두어 롯데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생기게 되었다.
1회, 2회는 예상대로 한화와 롯데가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할 뿐 어느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했다. 3회초 한화는 1사후 신경현의 안타와 백재호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얻은 1사 1, 2루 찬스에서 조원우의 적시타로 기분 좋게 선취점을 거두었다. 계속되는 찬스에서 고동진의 안타로 1점을 더 뽑아 2-0을 만들었다.
계속되는 득점찬스가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중심타선 앞에까지 연결되어 3회초가 승부에 중요한 분수령이 되었다. 3번 데이비스가 볼넷을 고르며 1사 만루가 되어 롯데로선 더 힘들어지게 되었다. 손민한이 4번 김태균을 1루 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넘기나 했으나 5번 이도형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4-0이 되어 승부가 완전하게 한화 쪽으로 넘어갔다.
4회초 한화는 롯데의 바뀐 투수 이정훈을 상대로 브리또의 안타와 신경현의 볼넷으로 얻은 1사 2, 3루의 찬스에서 조원우의 희생플라이로 승부의 쇄기를 박는 추가점을 뽑았다. 그리고 5회에는 이도형이 승리를 알리는 1점 홈런을 뽑아 6-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4회말 반격에서 이원석의 안타와 이대호의 2루 강습 땅볼 때 2루수의 에러로 1사 1, 3루 득점찬스를 잡았지만 펠로우와 손인호가 힘없이 삼진으로 물러나 따라갈 찬스를 놓쳤다. 롯데는 7회까지 최영필의 페이스에 말려 삼진 8개를 당하며 철저하게 농락당했다.
롯데는 8회말 선두타자 박연수의 안타로 무사 1루의 찬스를 다시 한번 잡았다. 그러자 양상문 은 대타를 투입하며 마지막 반격을 시도하였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대타 최기문, 박현승이 연속안타를 때리며 최영필을 강판시켜 무사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너무 대타 작전을 남발한 것인지 정수근을 대신해서 나온 대타 최준석이 결정적인 순간에서 1. 2. 3으로 이어지는 투수 앞 땅볼 병살타로 추격의 찬물을 끼얹었다. 다음 타자인 대타 이계성도 2루수 2루 땅볼로 물러나 무사만루에서 한점도 못 뽑는 심각한 집중력의 부족을 드러냈다.
반면 한화는 윤근영, 정병희를 적절하게 투수 교체하여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행히 9회말 라이온이 1점 홈런을 뽑아 롯데는 영패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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