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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키워드로 살펴본 허정무호의 과제

기사입력 2009.06.18 12:34 / 기사수정 2009.06.18 12:3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4승 4무라는 무패 기록으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허정무호. 성과는 분명히 눈부셨지만 그랬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았다.

최종예선을 통해 허정무호가 거둔 성과는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의 발굴과 '올드 보이'들의 재발견이었다. 기성용, 이청용(이상 서울) 등 중원을 책임지는 선수들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박주영(AS 모나코) 등 투톱 공격진은 모두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들은 매 경기마다 창의적이고 투지 있는 경기력으로 절대 지지 않는 팀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팀 주장으로 거듭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이영표(도르트문트), 이운재(수원) 등 '올드 보이'들은 이번 최종예선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제 역할을 100% 이상 소화해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 자칫 경험 부족으로 위기에 내몰릴 뻔한 적도 있었지만 이들의 버텨줬기에 젊은 선수들과의 조화가 잘 이뤄지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① 11승 13무

그러나 대표팀이 무패 행진을 기록하면서 '지지 않는 팀'이 된 것은 확실히 보여줬지만'이기는 팀'이 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허무 축구'라는 별칭이 따라붙을 만큼 무승부 경기가 많았다는 것은 승점 1점도 아까운 월드컵 본선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강팀과의 평가전을 많이 가지면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 지에 대한 확실한 '필승 방법'을 찾아야 한다.

② 8경기 12골 

이번 최종예선에서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던 포지션 가운데 하나가 바로 투톱 공격진이었다. 최종예선 기간 동안 허정무 감독은 이근호를 중심으로 정성훈(부산), 박주영을 파트너로 출전시켜 투톱 체제로 경기를 운영했다. 하지만, 경기당 1.5골을 넣은 가운데서 공격진은 5골을 넣는데 그쳐 '결정력 부족'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세밀하고 짧게 이어지는 패스플레이는 좋아졌지만 공격수 본연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골을 많이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을 좀 더 키워야 한다.

③ 캡틴 박 의존 

'캡틴 박' 박지성의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박지성이 없는 시합과 있는 시합의 경기력 차이는 경기 결과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최종예선이 시작된 지난해 9월 이후, 평가전까지 포함해서 박지성이 출전한 경기는 6승 4무를 기록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기는 1승 4무에 그쳤다. 확실한 플레이메이커가 있다는 것은 분명히 반가운 일이지만 만에 하나 부상이나 본선에서의 경고 누적 같은 돌발 변수로 박지성의 출장이 어렵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④ 수준 낮은 크로스, 잦은 패스 미스  

다양한 패스플레이가 돋보이기는 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측면 공격을 자주 활용하면서도 골문 쪽을 향한 크로스 능력은 날카로움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상대의 집중 마크, 압박에 밀려 경기 중 패스 미스가 잦은 것도 앞으로 평가전, 훈련 등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 이란 공격수의 머리에 공이 맞아 어설프게 골을 내주는 장면

⑤ 수비 조직력 

최종예선에서 축구대표팀 수비는 8경기 4실점으로 경기당 0.5실점이라는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이나 상대 공격의 실수로 운 좋게 넘어간 경우도 제법 있었다. 특히,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그야말로 돌아가면서 경기에 나서는 중앙 수비는 하루빨리 고정화시켜 운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 수비 능력에서 돋보였던 풀백 자원들은 공격 가담에서 좀 더 날카로움을 장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⑥ 옐로우 카드 

쓸데없는 파울과 경기 중 옐로우 카드를 받는 부분에 대해서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이미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 하석주의 퇴장을 통해 선수 한 명의 퇴장이 얼마나 뼈아팠는지를 절실하게 느낀 바 있다. 최종예선 기간에도 경기당 1-2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았고,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전에는 김정우(성남)가 퇴장을 당해 수적인 열세에서 힘든 싸움을 치러야 했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많기에 경고나 퇴장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지능적이고 기술적이며, 심판을 자극하지 않을 정도로 파울을 할 수 있는 조절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남아공월드컵 본선까지는 이제 1년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고칠 수는 없겠지만 효율적인 팀 운영으로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허정무 감독의 지혜가 서서히 힘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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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향후 일정은?] 

- 6월 23일-29일 코칭스태프 남아공 현지 답사
- 8월 12일 평가전 (파라과이)
- 9월 5일   평가전 (호주)
- 10월 10, 14일 평가전 (아프리카팀)
- 11월 14일, 18일 평가전 (유럽 원정 2연전)
- 12월 4일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추첨

[사진=축구 대표팀의 경기 모습ⓒ엑스포츠뉴스DB]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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