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9 00:10 / 기사수정 2009.05.29 00:10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한국인 유일의 메이저리그 타자 추신수가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주가를 드높이고 있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펼쳐진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우익수 겸 팀의 4번 타자로 출장하여 시즌 6호 2점 홈런을 기록하며 지난 16일 탬파베이와의 경기 이후 오랜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탬파베이를 상대로만 홈런은 시즌 홈런의 절반인 3개째, 타점은 7타점째를 기록하며 탬파베이와의 경기에 강한 모습을 이어나갔다.
최근 추신수는 계속해서 팀의 4번 타자로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원래 팀의 4번 타자였던 트래비스 해프너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부터는 추신수가 4번 타자로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잦아졌다. 4번 타순에 배치됐을 때의 추신수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다른 타순에 배치됐을 때보다 성적이 좋다. 올 시즌 4번 타자로서의 추신수의 성적은 현재까지 타율 .321에 홈런 3개 19타점으로 4번 타순이 아닌 다른 타순에 배치됐을 때(타율 .250 홈런 3개 9타점)보다 활약이 뛰어나다.
* 타순에 따른 추신수의 성적(28일까지의 기록)
2번 타순 배치 시 5타수 2안타 타율 .400 1타점
4번 타순 배치 시 106타수 34안타 타율 .321 홈런 3개 19타점
5번 타순 배치 시 23타수 5안타 타율 .217 2타점
6번 타순 배치 시 36타수 9안타 타율 .250 홈런 3개 6타점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야구에서 팀의 4번 타자라는 자리는 단순히 성적이 좋은 타자, 장타를 가장 많이 치는 타자를 넘어서서 그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 그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선수에게 돌아오는 부담감 역시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부담감을 추신수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잘 이겨내고 있다. 같은 지구 다른 팀의 4번 타자와 비교했을 때에도 홈런, 장타율 측면에서 뒤질 뿐 타율이나 출루율, 타점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 4번 타자로서의 성적 기준(28일까지의 기록)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타율 .321 홈런 3개 19타점 출루율 .421 장타율 .472 OPS .893
호세 기옌(캔자스시티 로열스) 타율 .271 홈런 4개 15타점 출루율 .369 장타율 .427 OPS .796
짐 토미(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율 .245 홈런 8개 26타점 출루율 .384 장타율 .529 OPS .913
저스틴 모노(미네소타 트윈스) 타율 .304 홈런 8개 18타점 출루율 .412 장타율 .671 OPS 1.083
미겔 카프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율 .374 홈런 10개 37타점 출루율 .437 장타율 .608 OPS 1.045
사실 올 시즌 전 추신수는 4번 타자로서의 경험이 일천했다. 시애틀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동시에 갖춘 덕에 '미래의 1번 타자감'으로 주목받으며 주로 테이블세터진에 기용되었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한 후에는 샤피로 단장과 웨지 감독이 추신수의 타격능력을 높이 사 팀의 중심타선에 기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4번 타자로서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단 4차례 타석에 선 것이 전부였다. 추신수가 자신의 진가를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한 지난 시즌에는 주로 3번, 5번, 6번 타순을 맡았고 세 타순 모두에서 고루 활약이 좋았다.
올 시즌 주로 4번 타자로 경기에 나서면서 4번 타자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팀의 4번 타자로 나서기에는 장타 면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 추신수의 성적이다. 감독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어깨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트래비스 해프너가 조만간 팀에 복귀한다면 해프너가 다시 팀의 4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팀의 3번은 현재 타율 .362로 팀에서 가장 잘 치고 있고, 아메리칸리그 타율 3위에 올라있는 빅터 마르티네즈가 맡고 있기 때문에 추신수는 5번 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가장 커보인다. 추신수 본인으로서도 4번 타자로서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장점인 선구안과 출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타순으로 배치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 팀에서 추신수는 '어느 타순에서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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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추신수(C) MLB/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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