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8 15:56 / 기사수정 2009.05.28 15:56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플로렌티노 페레즈가 단독 후보로 6월 1일 회장 취임이 유력해짐에 따라 리빌딩의 첫 번째 단추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스페인 방송 카데나 세르에 따르면, 플로렌티노 페레즈 후보가 레알 마드리드 회장으로 당선될 6월 1일의 다음날인 6월 2일에 현재 비야레알의 감독인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레알 마드리드의 새 감독으로 임명한다는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6월 4일 목요일에는 AC밀란의 에이스이자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부임 후 첫 영입이 될 카카의 영입발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 밝혔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중위권 팀에 그치던 비야레알을 라리가 상위권으로, 우승을 노릴 전력으로 끌어올린 페예그리니 감독의 성과는 이미 유명하다. 또한, 당시 비야레알의 남미형 축구의 한계를 느끼며 소린과 리켈메라는 주축 선수들을 방출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결국엔 피레스, 카솔라 중심의 유럽형 축구로 바꾸며 비야레알을 상위권으로 올린 결단력과 한 명의 선수에게 전술적 집중이 없이 고르게 분포시킨 안정된 전술은 페레즈 후보의 오른팔이자 깐깐하기로 유명한 호르헤 발다노의 마음에 들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수많은 감독과 염문을 뿌렸는데, 안첼로티 AC밀란 감독과 무리뉴 인터밀란 감독, 라우드럽 감독, 페예그리니 감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첼시행이 유력하며 무리뉴 감독은 인터밀란에서의 자신의 계약료를 높이기 위하여 레알 마드리드를 이용, 최근에 천만 5천 유로에 재계약하였다.
그 외 플로렌티노 페레즈가 가장 선호한 감독이자 실제 접촉 이야기가 있었던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아스날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기에 영입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경험이 너무 적기에 페레즈의 감독 후보에서 제외되었다. 반면,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결론적 실패와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그리 좋지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라리가 마지막 경기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싸우고 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3백만 유로면 비야레알을 떠날 수 있으며 계약 당시 빅클럽에서의 제의가 온다면 이적을 허가한다는 조항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플로렌티노 페레즈와 호르헤 발다노는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마누엘 페예그리니 비야레알 감독으로 의견을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
'카카를 영입하는 법을 알고 있다. 당선되지 않더라도 영입 방법을 알려주겠다.' 라몬 칼데론은 이 한마디로 레알 마드리드 회장자리에 올랐고, 3년간 소득없는 밀고당기기로 세계축구팬들의 비웃음을 샀다. 당시 칼데론의 무리한 이적료에도 불구하고 밀란 잔류를 외칠 정도로 카카의 밀란사랑은 유명하다. 가장 최근의 예를 봐도 맨체스터 시티의 메가오퍼에 카카와 AC밀란이 꿈쩍 안 했고, 카카는 서포터들 앞에서 AC밀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표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적이란 것은 선수가 아닌 구단의 수뇌부가 결정하는 것이기에 카카의 미래가 영원히 AC밀란에 있을 가능성은 100%라 할 수 없다. 갈리아니 부회장과 베를루스코니 구단주는 안첼로티 감독과 카카의 이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함과 동시에 새로운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카카의 이적료는 대략 6500만 유로 언저리로 추정된다. 카카는 근 몇 년간 밀란의 공격을 이끌었으나 계속되는 혹사로 인한 부상과 함께 완벽한 컨디션으로의 회복에 실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회장 선거는 6월 14일로 예정되어있었다. 하지만, 출마할 후보가 플로렌티노 페레즈 후보만이 유일해짐에 따라 후보등록이 끝나는 6월 1일에 바로 회장이 정해지는 것이 가능해졌다. 페레즈는 카카외에도 바이에른 뮌헨의 리베리, 리버풀의 사비 알론소의 이적 역시 준비 중이란 언론보도가 매일같이 쏟아지기에 레알 마드리드 서포터들은 하루하루를 설레고 있는 중이다.
'갈락티코'라 불리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의 영입에 속속 성공하며 그야말로 '레알 마드리드에 가장 어울리는 회장'이라는 평이 달렸던 플로렌티노 페레즈. 그가 세계축구계에 놀라움을 일으킬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 개혁을 원하는 레알 마드리드
페레스 "라울의 하얀 유니폼은 내가 보장한다"
레알 차기 회장직에 '갈락티코 정책' 이끈 페레스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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