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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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트레블'을 이룬 최후의 방점 - ② 월등한 수비력의 차이

기사입력 2009.05.28 08:55 / 기사수정 2009.05.28 08:55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제목을 본 후에 의아해하는 축구팬들이 많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이번 시즌 전 유럽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수비진을 구축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팀이기 때문이다. 퍼디난드와 비디치가 이끄는 중앙 수비진, 그리고 에브라의 존재는 확실히 맨유의 후방을 튼튼하게 만들며 그들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인 올림피코 스타디움까지 올라오게 한 핵심적인 역할이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선 수비력의 차이가 결국 승부를 갈랐다고 볼 수 있다. 수비진이 줄부상을 당하며 울상을 짓고 있던 바르셀로나는  결국 카를레스 푸욜에게 오랜만에 오른쪽 풀백의 임무를 부여하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야야 투레를 중앙 수비로 내려 헤라르드 피케의 파트너로 내세우는 모험까지 감행했다. 게다가 아비달을 대신해선 백전노장이지만 나이가 많은 실빙요가 투입되었다.

반면 맨유의 수비진은 그 명성 그대로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디치와 퍼디난드의 강력한 조합, 안정적인 오셔와 공격적인 에브라의 풀백진까지 수비진의 베스트가 그대로 출장한 맨유였다. 경기 시작 전 출장 명단을 본 후에 누가 봐도 수비진만큼은 맨유의 완승이라고 꼽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이야기는 달랐다. 맨유의 비디치는 08/09시즌 리버풀전에서 토레스에게 철저히 농락당한 그때의 악몽을 오늘 경기 시작 전에 꾼 모양이다. 그는 사무엘 에투에게 골을 허용한 이후로 또다시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최악의 졸전을 보여줬다. 마치 넋을 놓은 듯한 맨유의 수비진을 상대로 티에리 앙리와 리오넬 메시는 유감없이 자신의 능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이 너무 막강했기에 맨유의 수비진이 못한 것이 아니다-라는 변명을 하기엔 맨유도 만만치 않에 화려한 공격진이 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경기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로 슈팅을 난사하다 결국 헤라르드 피케와 야야 투레의 수비진에 번번이 막혔으며, 오늘 경기에서 비디치와 같이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웨인 루니는 카를레스 푸욜의 정력적인 수비에 원천봉쇄당하며 후반이 시작되는 순간 박지성과 위치를 바꿔야만 했다.

맨유에게도 찬스가 있었지만 성공시키지 못했고, 바르셀로나는 찬스를 골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것은 곧 상대방의 강력한 공격수를 효율적으로 마크한 바르셀로나의 승리이다. 바르셀로나는 자신들이 결코 수비가 약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경기에서 입증하는 데 성공하며 트레블의 영광을 달성했다.

[사진 = 패배 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었던 까닭은?


바르사 '트레블'을 이룬 최후의 방점 - ①중원의 장악

바르사, '트레블'을 이룬 최후의 방점- ③퍼거슨의 실책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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