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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바르사, '최초'를 놓고 싸우는 마지막 빅뱅

기사입력 2009.05.26 17:43 / 기사수정 2009.05.26 17:43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드림 파이널(Dream Final). 5월 28일 3시 45분(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결승전이니 가장 강한 두 팀의 대결이 성사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대결은 조금 더 특별해 보인다. 일 년 동안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두 팀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펼쳐지는 결승전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

'세기의 대결' 잉글랜드 챔피언 VS 스페인 챔피언

1992/9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이후 가장 강력한 팀들끼리 만났다. 그동안 결승에 도달하기 전에 경기가 성사되거나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이 종종 약팀에 발목을 잡히는 토너먼트의 특성상 최고의 팀들끼리 벌이는 결승전은 보기 어려웠다. 물론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모든 팀이 유럽에서 손꼽는 팀들이지만 최고의 빅매치를 원하는 팬들에게 그동안 2% 정도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만남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클럽월드컵 우승으로 세계최고의 팀에 등극한 맨유는 올 시즌에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이미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거두며 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이제는 개편 이후 그 어떤 팀도 성공하지 못한 챔피언스리그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앙리-에투-메시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공격력을 앞세워 일 년 내내 유럽을 흥분시켰다. 삼각편대와 함께 '패스 마스터'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마법이 더해져 총 100골이 넘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리가 우승과 코파 델레이 우승을 거두며 스페인을 평정했다.

'모순 대결' 맨유의 방패와 바르셀로나의 창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다는 창과 어떤 창도 막아낼 수 있다는 방패에서 유래 된 '모순'이라는 말은 이번 결승전을 한 마리로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된다.

제8의 전성기를 맞은 판 데사르 골키퍼가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고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의 세계 최고의 센터백 듀오는 맨유를 상대하는 공격수들에게 좌절을 안기는 '통곡의 벽'으로 통했다. 게다가 왼쪽의 페트리스 에브라는 탄탄한 수비와 위협적인 공격으로 세계 최고의 윙백으로 거듭났다.

그에 비해 오른쪽은 주장 게리 네빌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으나 만능맨 존 오셔와 하파엘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수비수들의 공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드필더와 양 윙 포워드까지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상대팀에게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음으로써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수들을 한결 쉽게 막아낼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

맨유는 지난 시즌에도 막강했던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2경기에서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으며 어떤 창도 막아내는 최고의 방패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어떤 창도 막아내는 맨유의 방패라도 바르셀로나의 창이라면 뚫을 기세다. 그만큼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위력적이다. 전성기를 달리는 '제1의 메시' 리오넬 메시는 각종 대회를 통틀어 37골을 성공시키며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메시와 함께 삼각편대를 형성하는 에투와 앙리도 위협적이다. 에투는 최근 포를란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리그에서만 29골을 몰아넣는 등 최고의 득점감각을 보유했고 앙리 역시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어버리고 올 시즌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삼각편대를 지원하는 미드필더도 막강하다. '패스 마스터' 사비와 '마법사' 이니에스타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는데 이바지할 뿐 아니라 삼각편대에게 완벽한 기회를 제공한다. 게다가 여차하면 본인이 직접 해결하는 해결사의 면모도 갖고 있어 맨유의 방패를 뚫을 핵심 선수들이다.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2연패 VS 스페인 최초의 트레블

유로피언컵이라는 명칭으로 1955년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챔피언스리그는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5연패(1955/56~1959/60)를 비롯하여 아약스(1970/71~1972/73), 바이에른 뮌헨(1973/74~1975/76)이 3연패를 달성했다. 그 외에도 리버풀, 인테르 밀란 등 수많은 팀이 2연패를 기록했지만 지금과 같은 체제를 구축한 1992년 이후에는 그 어떤 팀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지 못했다.

과연 맨유가 이런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희망적이다. 맨유는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온 '우승팀 징크스'를 당당히 극복하고 결승까지 안착했다. 2년 전 AC 밀란에 패한 이후 25경기 무패행진도 이어오며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르셀로나라는 거대한 산만 넘어선다면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클럽 최초로 트레블에 도전한다. 트레블은 한 시즌에 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는 것으로 그동안 셀틱, PSV 에인트호벤, 아약스, 맨유 이렇게 네 팀만 이뤄낸 대기록이다. 빅리그 팀으로서는 맨유가 유일하다.

이미 라 리가 우승을 확정지었고 코파 델레이(FA컵)에서도 우승을 거뒀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남았다. 맨유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스페인 최초로 트레블을 이뤄내는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

[사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 이어' UEFA 공식홈페이지 캡쳐]

▶ '최초'를 위한 혈전


빅이어를 노리는 그들의 공통된 걱정은 수비 
 
맨유 vs 바르샤 세기의 대결 - ①캐릭 vs 샤비 

맨유 vs 바르샤 세기의 대결 - ②호날두 vs 메시 
 

맨유 vs 바르샤 세기의 대결 - ③ 퍼거슨 vs 과르디올라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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