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선정한 두 영화 '광해'와 '명량'은 진정한 리더의 덕목이 무엇인지를 알게 했다.
13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는 인문학 강사 최진기와 이원석 감독, 제작자 원동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게스트 소개에 앞서 장성규 아나운서는 "많은 분들이 '방구석1열'에 대해 현재 사회 이슈와 매치하는 부분이 참 좋다고 하시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간 '방구석1'열은 한국 사회의 여러 단면을 짚어주고 또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을 선정해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날 방송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한민국 외교 활동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역사 속 외교 기술을 다룬 '광해', '명량'을 비교하게 됐다.
영화 '광해'의 모티브가 된 광해군은 '중립외교'를 펼친 인물이다. 변영주 감독은 "광해 이전의 선조는 무능했고, 광해군 이후 인조는 사대주의 고집을 부리다 두 번의 호란을 겪었다"며 "대체 역사 소설을 쓸 때 주로 나오는 주인공이 광해다. 그가 만약 다른 인물이었다면 조선은 다른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역사의 변곡점에 있었던 광해"라고 말했다.
이에 최진기는 "인조반정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논쟁적"이라며 "광해군의 중립외교가 이후에도 계속됐다면 두 번의 호란만큼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두 번째 작품은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다. 변 감독은 '명량'의 배경이 된 시기를 설명했다. 변 감독은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선조의 목표는 명나라로부터 왕으로 인정받는 거였다. 정통성이 흔들리는 와중에 백성들이 이순신 장군을 추앙했다"고 말했다.
또 최진기는 "임진왜란 중 명과 일본이 조선을 빼놓고 강화 교섭을 했다. 전쟁보다 협상을 선택한 명과 왜"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원동연은 "조선의 남부 4도 통치권을 넘긴다는 조항이 있었다. 조선이 빠진 상태에서 한반도의 반이 넘어갈 뻔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으며 임진왜란이 끝나지 않았다면 그때부터 분단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해'와 '명량', 두 작품의 연결고리는 바로 '애민정신'이다. '광해'와 '명량'에는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정신인 '애민정신'이 깃들어 있다. 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은 피폐해진 백성을 위해,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전쟁에 나섰다. 광해 역시 고통받는 백성을 위해 정책을 펼쳤다"며 "영화의 핵심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들이 계속 즐겁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다루려던 영화다. 그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어려운 시기에 이 영화를 좋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원동연은 "영화 '광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하선(이병헌 분)이 중전(한효주 분)을 만나서 '그리하면 마마님의 웃는 모습을 볼 줄 알았다'고 하는 장면"이라며 "거창하고 대단한 구호가 리더들의 덕목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것, 그것이 리더가 생각해야 할 명제"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진기는 "외교의 반대는 내치가 아니라 전쟁이다. 정말 훌륭한 외교가는 전쟁을 피하는 사람"이라며 "우리도 마찬가지로 한반도 외교의 큰 목표는 당연히 평화공존과 전쟁 방지다. 이것을 잊지 말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해 힘썼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진기는 이어 "동북아 평화공존이 왜 중요하냐면 한중일은 애증과 공존의 관계다. 외교에 있어서 공존의 이해관계가 있냐는 거다. 한중일은 공존의 이해관계가 있다. 이건 경제다. 동북아 경제 규모는 미국과 유럽연합과 맞먹는 규모다. 여기에 북한까지 더해졌을 때 가져오는 것들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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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