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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부터 성남까지'…K-리그 300승의 역사

기사입력 2009.05.23 21:40 / 기사수정 2009.05.23 21:4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성남 일화의 의해 K-리그 새로운 역사가 쓰여 졌다.

성남은 2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2009 K-리그 11라운드를 통해 전남을 3-1로 꺾고 역대 K-리그 최소경기 300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로써 성남은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부산 아이파크,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에 이어 K-리그 역대 6번째 300승 클럽이 됐다.

1. 2005년 10월 2일 - 울산, 드라마 같은 300승

울산의 300승은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2005년 9월 11일, 후기리그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299승에 성공한 울산은 2주일 뒤 수원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수원과의 경기에서 후반 23분 터진 이진호의 골로 경기 종료 30초전까지 1-0으로 앞서며 300승 달성에 문제가 없어보였던 울산이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수원 이따마르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눈앞에서 300승을 날리게 된다.

다 이겼던 경기를 내준 탓인지 울산은 일주일 뒤 부산 원정에서도 루시아노와 실바에게 내리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 보였다.

하지만, 이때부터 울산의 ‘3분 기적’이 시작됐다. 후반 38분 이진호의 슬라이딩 헤딩 골을 시작으로 39분에는 이종민, 41분에는 마차도로 이어진 3분간 3골을 몰아넣는 기적을 선보이며 울산은 772경기 만에 사상 첫 300승 달성의 주인공이 된다.

2. 2005년 10월 23일 - 포항, 아쉬운 두 번째 300승

울산이 수원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할 때만 해도 울산이 299승, 포항이 298승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포항이 울산을 밀어내고 첫 300승 클럽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포항은 대구FC, 수원에게 내리 덜미를 잡히며 뒤늦게 부산을 꺾고 299승을 달성했지만 이미 때는 늦고 말았다. 299승을 달성한 후에도 대전 시티즌과 전남 드래곤즈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300승이 늦어지던 포항은 광주 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오승범-따바레즈-황진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792경기 만에 통산 2번째 300승을 달성한 클럽이 되었다.

3. 2006년 7월 19일 - 남 좋은 일 시켜주던 부산의 300승

부산은 울산과 포항의 300승 달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팀이다. 부산은 울산 300승의 희생양이었고, 299승을 그렇게도 힘들어하던 포항에게 299승째를 안겨준 팀 역시 부산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부산이 주인공이었다.

부산은 2006년 7월 19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삼성 하우젠컵 2006 원정경기에서 뽀뽀의 프리킥 한방으로 1-0으로 꺾었다.

부산은 298승 상황에서 5경기 내리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서 인지 전남을 상대로 299승을 거둔 후 흔히 대 기록을 앞두고 겪는 ‘아홉수 징크스’를 겪지 않고 곧바로 제주를 꺾고 300승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부산은 대우 로얄즈로 거뒀던 225승과 부산 아이파크의 75승(당시)을 합쳐 울산과 포항에 이은 세 번째 300승 클럽이 됐다.

4. 2008년 8월 30일 - ‘기록의 날’에 나온 서울의 300승

2008년 8월 30일은 울산 김정남 감독(당시)의 개인 통산 200승이 달성됐고, 우성용(당시 울산) 역시 개인 최다골(114골) 타이를 기록했던 K-리그 기록의 날이었다. 이날 서울 역시 1984년 럭키 금성 축구단으로 K-리그에 참가한 지 876경기 만에 300승 달성에 성공했다.

서울은 이날 광주 킬러답게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광주를 불러들여 데얀의 2골 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300승 달성 이전 7경기 무패를 달리던 팀답게 300승 달성 이후에도 9경기 무패 행진으로 기업의 300승을 자축했다.

5. 2009년 4월 22일 - 773명만이 함께한 제주의 300승

올 시즌이 시작되고 초반 광주와 수원을 1-0으로 잡고 299승에 성공한 제주는 지독한 ‘아홉수 징크스’에 시달렸다.

300승이 달성될 것으로 기대됐던 부산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경남FC-대구-울산으로 이어진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며 한 달간 샴페인을 터트리지 못했다. 계속해서 아홉수가 이어지던 제주는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시원시원한 득점력을 선보이며 4-1 대승으로 그토록 힘들었던 300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수가 단 773명에 불과해 300승이라는 기록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뒷맛을 안겼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912경기 만에 300승을 거두며 통산 5번째 주인공이 됐다.

6. 2009년 5월 23일 - 최소경기 758경기 만에 이룬 성남의 300승

지난 5일, 전남과의 컵 대회를 통해 299승을 달성한 성남은 300승을 앞두고 아홉수 징크스를 떠올리게끔 했다. 전남 전 이후 부산과의 리그 경기에서 시종일관 부산의 골문을 거세게 몰아쳤지만 끝내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며 0-0을 기록했다.

300승을 한 경기 미룬 성남은 지난 주말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챠디에게 실점을 하며 0-1로 패해 또 다시 대기록의 순간을 뒤로 미뤄야만 했다.

하지만, 홈팬들 앞에서 300승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서였는지 성남은 이날 전남과의 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전남을 제물로 삼았다. 특히 5월 들어 K-리그에서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고 있던 성남이었지만 이날 홈팬들 앞에서 3골을 뽑아내며 뜻깊은 300승을 달성했다.

[사진 = 신태용 (C)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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