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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라서 더 매력있다…스타 유튜버 3人이 전하는 노하우

기사입력 2018.07.05 06:43

백종모 기자


최근 유튜브에서 주목받는 '주부 크레에이터' 3인이 모였다. 주부 유튜버는 영상 주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과 친근한 전달력으로 시청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코리아 서울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 주부 크리에이터 편' 행사가 진행됐다. 유튜브에서 선정한 주부 유튜버들은 이날 자신의 콘텐츠 전략 및 노하우를 공개했다.


스미홈트 (박스미) - 두 아이의 출산 후 불어난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주부 '박스미'씨의 홈트레이닝 채널 

▶구독자수: 11만 명 ▶전체 동영상 누적 조회 수: 533만 회



박스미 씨는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 곧바로 두 아이를 낳아 키웠다. 미국에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박씨는 연고도 없는 곳에서 육아와 살림을 하면서 외로움과 산후 우울증에 시달렸고, 체중도 불었다. 그러다 '나를 위해 투자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해 멋진 몸을 가꿨다. SNS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자 '어떻게 운동 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고, 그에 힘입어 유튜브로 운동 영상을 만들게 됐다. 


'스미홈트'는 주부가 만든 운동 채널이라 더 가치가 있다. 출산 뒤에도 날씬한 여자 연예인이 꼭 운동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연예인이니까 비싼 PT며 관리를 받겠지'라며 흘려 버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들 둘 키우는 엄마'이자 평범한 주부인 박씨가 가꾼 몸은 그녀와 같은 '아이 엄마'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본래 호텔리어를 꿈꾸며 라스베가스 주립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과를 다니던 박씨는, 3학년 때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사회생활은 경험하지 못했다. 그녀는 유튜브를 하면서 '나도 할 수 있구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자존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그녀는 더 노력했다.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해부학도 공부했다.



박씨는 시청자들에게 PT 받는 것 못지않은 운동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알찬 운동 루틴을 짰다. 실질적인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고자 장기 프로젝트 영상 제작도 진행한다. 영상 콘텐츠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박씨는 지난해 운동과 식습관 노하우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또한 쇼핑몰 사업도 시작할 수 있었다.

▷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는 이에 대한 <스미홈트>의 조언

유튜브는 내가 즐겨하는 것을 하고, 돈을 벌 목적으로 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운동을 통해 '나도 몸을 만들었으니, 보는 분들도 좋은 몸을 가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촬영 장비나 영상 편집 실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나 또한 2년 동안 변변한 장비 없이 찍었고, 영상 편집 실력이나 영상의 화질도 떨어졌다. 그럼에도 구독자는 꾸준히 늘었다. 여러분들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전주부 (최서영) - 아나운서 출신 주부 최서영씨가 운영하는 IT 기기 리뷰 채널.

▶구독자 수: 9만 5천 명 ▶전체 동영상 누적 조회 수: 11만 9천 회



'가전주부' 채널을 운영하는 최서영씨는, 채널A에 공채 1기로 입사한 아나운서로, 자동차 프로그램 '카톡쇼X'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씨는 이제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들과 다시 만나고 있다.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최씨는, 지난해 4월 큰 기대 없이 노트북 리뷰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그런데 그게 '역사의 시작'이 됐다. 리뷰 영상을 올릴수록 최씨는 '전자기기를 검색하면 나오는 말 잘하는 예쁜 누나'로 자리 매김했다. 이에 힘입어 '가전주부' 채널도 급 성장할 수 있었다. 

시청자를 사로잡는 그녀의 비결은 쉽게 설명하고 친근하게 말하는 것이다. 최씨는 IT 기기가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도록, 가급적 전문 용어를 쓰지 않고 제품을 소개한다. 아나운서 출신 다운 뛰어난 전달력과 귀에 쏙쏙 들어오는 친근한 말투 또한 '가전주부' 채널의 강점이다. 



최씨는 "결혼 뒤 조금씩 나이가 들다 보니 인간관계도 좁아지고 마음이 닫힌 상태였다"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구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자신감도 상승하고 성격도 외향적으로 바뀌었다.

'가전주부' 채널에는 이제 제품 협찬 제의도 들어온다고 한다. 최씨는 "제안받은 제품 중 내가 돈 주고 써보고 싶은 제품을 선별한다"며 "너무 고가이거나 성능이 의심돼서 사보기 어려운 것은, 직접 구입해서 리뷰한다"고 밝혔다.

▷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는 이에 대한 <가전주부>의 조언

주부라 해서 무엇을 못한다고 할 필요는 없다. 주부인 여자가 테크 장르 유튜버라는 것에 생소해 하는 분도 많았다. 주부라 해서 '살림', '육아' 분야에 갇히지 말고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도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심방골주부 (조성자) - 농사짓는 평범한 39년차 주부인 조성자씨의 요리 채널.

▶구독자 수: 8만 1천 명 ▶전체 동영상 누적 조회 수: 2022만 회



조성자 씨는 농사와 양봉 일을 하는 틈틈이 블로그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3년간 블로그에 음식 레시피를 올렸다. 글과 사진으로만 내용을 전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막내아들의 도움을 받아 유튜브에 도전하게 됐다. 

'심방골 주부'의 영상을 보는 이들은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음식을 해주는 듯한 정을 느낀다. 조씨는 또한 자신이 알고 있는 비법을 아낌없이 영상에 담아낸다. 시청자가 따라 하기 쉽도록 가급적 과정을 단순하게 하고, 기본양념만으로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도록 레시피 연구를 한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뛰어난 음식 솜씨를 지닌 있는 조씨지만, TV 요리 프로그램도 빠짐 없이 챙겨보는 등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조씨의 하루는 새벽 농사일로 시작된다. 오후부터는 레시피를 정리하고 아들과 함께 촬영을 한다. 밤이 되면 댓글을 꼼꼼히 확인한다. 그녀는 "시청자들의 댓글을 읽다 보면 늘 잠이 부족하다"며 웃었다.



그중에서도 '영상을 보고 한 없이 울었다'는 한 구독자의 댓글은 조씨의 심금을 울렸다. 치매에 걸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둔 구독자가, '심방골 주부'의 영상을 보고 건강한 시절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린 것이다. 절절한 사연은 심씨 또한 눈물짓게 했다.

▷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는 이에 대한 <심방골 주부>의 조언

아들이 '유튜브는 시간을 갖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천천히 하면 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게 정답인 것 같다. 나는 머리에서 생각을 완전히 구상하고, 완벽하게 일을 하는 성격이다. 그 것이 유튜브에는 적합한 것 같다. 여러 주부님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한다면 누구나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 기사제공=스마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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