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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수문장, 조현우는 신데렐라가 아니다

기사입력 2018.07.05 02:04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3순위'에서 국가대표 수문장이 된 조현우다. '신데렐라', '깜짝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그는 애당초 준비된 선수였다.

조현우는 4일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여러 차례 선방쇼를 펼치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오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경기를 통해 K리그에 복귀한다.

'대표팀 조현우'는 낯설지만, K리그 팬들에게 그는 이미 익숙한 선수다. '대구의 데 헤아'라는 별명답게 조현우는 2017 KEB하나은행 K리그1 베스트 골키퍼로 선정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조현우는 "현지 기자가 독일전이 최고의 선방을 펼친 경기가 아니었냐고 물었는데, 난 K리그에서 정말 많은 선방을 하고 있다"는 말로 꾸준했던 활약을 대변했다.

이런 면에서 조현우의 활약은 어쩌면 예고된 바였다. A대표팀에서의 경험은 적었지만 K리그에서 보여준 그의 실력은 '진짜'였다. 김승규, 김진현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던 조현우는 지난 5월 28일 온두라스전을 시작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신태용 감독이 그를 눈여겨봤고, 이는 스웨덴전 선발 출장으로 이어졌다. 조현우는 온 몸을 이용한 선방으로 스웨덴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는 "월드컵에서 기억나는 한 장면을 꼽자면 스웨덴전 전반 1대1 찬스에서 몸으로 막은 적이 있다. 본능적으로 막았다. 훈련을 잘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우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는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기도 했다. 조현우는 "선수가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은 상상 이상이다"라며 쉽게 기회를 잡지 못하는 후배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그는 무엇보다 기회가 올 때까지 즐기며 훈련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나 역시 A대표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할 때가 있었지만,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매 순간 즐기며 훈련했다"며 "부담감을 내려놨으면 한다. 즐기다보면 그 상황을 벗어나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제 조현우는 본래 둥지인 K리그 대구FC로 돌아왔다. 조현우는 "K리그에서도 월드컵 때의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또한 유럽 진출을 향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큰 무대에 나가고 싶다"고 당차게 말한 그는 "한국의 골키퍼가 유럽에서도 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조현우가 이룬 성과 중 갑작스러운 것은 없었다. 차근히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그에게 유럽 진출도 먼 꿈은 아닐 것이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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