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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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그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기사입력 2005.07.04 10:56 / 기사수정 2005.07.04 10:56

고동현 기자

SK 와이번스의 상승세가 놀랍다. 34승 35패 4무로 4위.(7월 4일 현재) 시즌 초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6월에 15승 2무 7패를 기록하며 8개팀중 승률 1위를 기록했고 1일과 2일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이틀연속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5월에 2할대의 승률을 기록하며 추락하던 SK가 갑자기 이렇게 상승세로 돌아선 이유는 무엇일까?




4번타자의 부활

무엇보다 이호준의 부활이 SK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호준의 6월 성적은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333, 11홈런 25타점 18득점. '로또 호준'이라 팬들에게 불릴 정도로 기복이 심한 이호준이지만 6월 한달간은 그야말로 '로또 대박'의 한 달이었다고 볼 수 있다. 11개의 홈런을 6월달에 기록하며 무섭게 홈런포를 쏘아올렸지만 그렇다고 순도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6월 16일 연장전 결승 홈런, 6월 23일 9회 동점 홈런, 7월 1일 끝내기 안타 등 중요할 때마다 한방씩을 터뜨려주며 팀의 4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호준의 맹활약 뒤에는 김재현이 숨어있다. 이호준 자신이 잘 쳐낸것도 있지만 5번 타자가 약하다면 상대팀 투수들은 이호준을 피하고 5번타자와 상대하면 될 것이다. 2002년에 비해 2003년에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의 배리 본즈의 볼넷 급증이유도 여기에 있다. 2002년까지는 '홈런치는 2루수' 제프 켄트가 있어 배리 본즈를 쉽사리 거르지 못했지만 2003년들어 켄트가 떠나며 본즈는 타석에 들어섰다하면 볼넷으로 나가기 일쑤였다. SK를 상대하는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SK의 5번타자는 '4번보다 무서운 5번' 김재현이다. 김재현은 시즌초부터 꾸준하게 좋은 타격을 선보이며 수위타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투수들은 어쩔수 없이 이호준과 상대해야 한다.


신예들의 활약도 한 몫

시즌 초 SK는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며 신음해야 했다. 하지만 이게 전화위복이 될 줄이야. 특히 왼손 중간계투 정우람의 활약이 눈부시다. 2차 2번지명으로 2004년부터 SK에서 뛰고 있는 정우람은 올 시즌 0.65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SK 중간계투진에 엄청난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광주 기아전에서는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행운의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리는 기쁨도 맛봤다. 계약금 8500만원에서 보여주듯 정우람은 그 동안 '미완의 대기'였다. 하지만 올 시즌들어 더욱 좋아진 구위와 뛰어난 컨트롤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농락하며 이제는 원포인트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팀의 셋업맨, 마무리 역할까지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 외국인 차바치가 낙점되며 이제 본연의 역할인 중간계투로 돌아갈 전망이지만 정우람의 활약이 이어지는한 SK 중간계투진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우람이 워낙 놀라운 활약을 하다보니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이영욱과 조동화의 활약도 눈부시다. 2003년부터 SK에서 뛰고있는 이영욱은 올해 처음 1군무대에 데뷔했을 정도로 '전력 외 선수'였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을 틈타 1군에 올라온 후 25경기에 출장하며 1승 1홀드 방어율 2.25의 기록을 올리며 중간계투진에서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 조동찬의 형으로도 유명한 조동화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상무에서 제대 후 다시 SK로 돌아와 '뛰는 야구'의 주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였지만 시즌 초반 부진하며 조범현감독에게 실망을 안기며 2군강등까지 됐다. 하지만 1군 복귀 후 조동화는 특유의 빠른발을 바탕으로 상대팀을 흔들어 놓으며 최근 SK 상승세에 보이지 않게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믿음, 의지가 가장 큰 원동력

몇몇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역시 단체경기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분위기일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SK의 이러한 상승세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6월 2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린 후 박경완은 "끝까지 팀이 질 것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로 팀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와 있다. 이처럼 선수들간의 믿음, 이기고자 하는 의지드이 SK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산체스, 카브레라를 퇴출시키고 차바치, 크루즈를 영입하며 순풍에 돛을 달았다. 과연 지금 이 분위기를 살려 SK가 언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출처-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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