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15 03:49 / 기사수정 2009.05.15 03:49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LG 트윈스가 롤러코스터를 '제대로' 타고 있다.
LG는 '5월 대반격'을 주창하며 5월 초 8연승으로 그 꿈을 현실로 이루는가 했었다. 그러나 하강곡선을 그리던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모두 잡아내고 '서울의 라이벌'은 난적 두산과의 3연전마저 싹쓸이하며 기분이 좋은 8연승을 구가했던 LG가 선두 SK 와이번스를 만나 3연패 하며 8연승 후 4연패의 늪에 빠지게 되었다.
지난해의 악몽이 떠올랐다. 지난해 LG는 SK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가 되었다. 상대전적 5승 13패가 말해주듯 SK만 마주치면 항상 작아졌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었다. SK와의 첫 3연전에서 2승 1무로 선전하며 앞으로의 일전을 기대케 했다. 그 2승이 모두 역전승이었기 때문에 그 기쁨은 배가 되었다.
잠실 홈에서 SK와 2번째 3연전을 맞이한 LG는 강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5월 들어 8승 1패의 '무한 질주'를 달리며 무서울 것이 없는 기세를 선보이고 있었고 4월의 SK와의 3연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기선을 제압했기에 이번 3연전에 임하는 선수단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12일 경기에서 LG는 말 그대로 드라마를 썼다. 9-1로 뒤지던 9회 말에 대거 8득점 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것이다. 올 시즌 제대로 된 '뒷심'을 선보이고 있던 LG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12회 초에 결정적인 실책으로 말미암아 무너지며 경기에 패했다.
12일 경기에서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LG 선수단의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SK보다 더 활기찬 모습이었다. 하지만, 13일 경기에서 봉중근의 역투를 넘어선 SK 고효준의 호투 속에 2-1 한 점차 패배를 당했고 14일 경기마저 '144구'를 던지며 혼신의 투구를 한 송은범을 공략하지 못하며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8연승 후 4연패다. 이제 8연승을 잊어야 할 때가 왔다. 8연승 기간 동안에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선발진의 호투는 물론이고 타격에서도 때에 맞는 진루타와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적시타 등의 '불꽃 타격'으로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4연패 기간 동안에는 8연승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어이없는 실책이 속출하며 자멸하기도 했고 12일을 제외하고는 빵빵 터지던 타선 또한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8연승 후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LG는 목동구장에서 팀 최다연패 타이인 7연패의 늪에 빠진 히어로즈를 만나 다시 치고 올라가고자 한다. 두 팀 모두 상황이 좋지 않고 하강곡선이 뚜렷한 만큼 상대를 밟고 올라가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4연패에 빠져있는 LG는 상대적으로 히어로즈가 반갑다. 공교롭게도 5월 8연승의 첫 제물이 되었던 팀이 히어로즈였기 때문이다. 5월 1~3일 잠실에서의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4월 말 '한국의 쿠어스필드' 청주에서 한화에 당한 것을 제대로 한풀이하며 맹폭했었다.
LG는 이번 히어로즈와의 목동경기에서마저 연패의 늪에 빠진다면 정말 헤어나올 수 없는 슬럼프에 빠질 염려가 있다. 2008년 5월의 9연패가 다시 한번 재연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5월 초 3연승 하며 보약으로 삼았던 히어로즈를 다시 한번 잡아내게 된다면 침체하여 있는 팀 분위기를 다시 한번 끌어올리며 '5월 대반격'의 신호탄을 다시 한번 쏘아 올릴 수 있다.
하강곡선이 뚜렷한 LG와 히어로즈의 주말 3연전. 너를 밟고 올라가야 내가 살게 된다. 상위권으로 다시 한번치고 올라가고자 하는 LG와 중위권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팀 최다연패기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히어로즈. 과연, 누가 이 시리즈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LG는 '5월 대반격'을 향한 몸부림과 의지를 이번 3연전에서 제대로 쏟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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