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일] 28년 만에 자신의 명언 바꾼 리네커 "독일이 항상 이기지는 않는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한국의 기적적인 승리는 게리 리네커의 명언도 바꿨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멕시코가 스웨덴에 패배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디펜딩 챔피언을 잡아내며 이변을 만들었다.

한국은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다급해진 독일의 뒷공간을 수차례 공략하며 어쩌면 이길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심어줬다. 

그리고 결국 후반 추가 시간 두 골을 터뜨리며 독일을 침몰시켰다. '탈락했지만 잘 싸웠다'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이날 신태용호의 승리는 게리 리네커의 명언마저 바꿨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게리 리네커는 과거 1990 이탈리아 월드컵 4강전에서 서독에 패배한 이후 "축구는 단순한 게임이다. 22명의 선수가 90분간 공을 쫓다가, 결국 독일이 이기는 경기"라는 말을 남겼다. 리네커의 이 말은 이후 독일 축구의 강력함을 상징하는 말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날 독일이 패배하자 리네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축구란 단순한 게임이다. 22명의 선수가 90분간 공을 쫓아 달리고 나면 더 이상 독일이 항상 승리하지 않는다. 이전 버전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고 전했다.

신태용호의 승리는 이렇게 수십년간 통용됐던 명언마저 바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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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