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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멕시코] '패장' 신태용 감독 "후회없는 경기 펼쳤다…부상 선수 아쉬워"

기사입력 2018.06.24 05:52 / 기사수정 2018.06.26 13:50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신태용호가 조별예선 2차전에서도 패배하며 16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2차전 에서 1-2로 패했다.

2연패를 당한 한국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힘들어졌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 오늘 경기 소감


우리 선수들이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모두가 하나가 되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 주세종 빼고 이승우 넣었다. 그 후 정우영을 넣은 것은 중원이 헐거워졌다는 인정하는 것인가

주세종이 전반전부터 많이 뛰느라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교체했다. 이재성을 내렸다가 정우영이 높이도 있고 슈팅력이 있기 때문에 더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위해 이재성을 올리고 정우영을 투입했다.

▲ 홍철 투입 당시 기성용이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홍철이 투입되고 난 다음에 기성용이 다쳤기 때문에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홍철이 들어가고 약 2분 뒤 기성용이 태클이 들어가다가 무릎을 다쳤다. 이미 교체카드를 다 쓴 상황이라 교체할 수 없었다. 기성용이 먼저 부상을 당했으면 먼저 기성용을 교체했을 것이다.

▲ 멕시코전 컨셉. 스웨덴전과 비교한다면

보는 분들은 보는 것만 생각하지 우리가 어떤 장단점을 갖고있고 그걸 어떻게 대처해야되고 상대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절대적으로 분석하지 않는다. 우리가 스웨덴을 6개월 이상분석했다. 만약 스웨덴전에서 세트피스 실점했다면 '왜 알면서도 막지 못했냐'는 질책이 나왔으리라 생각한다. 스웨덴은 4-4-2의 정형화된 축구를 한다. 우리는 신체적인 조건에서 불리했다. 우리가 경기를 앞선에서 많이 하면서 밀고나가면 스웨덴은 노리고 들어왔을 것이다. 그 부분이 염려가 되서어 준비 과정에서 장점을 살리지 못했던 것은 분명하다. 월드컵에서 실점을 하지 않고 분명 우리 경기를 하면 기회는 올거라고 생각했다.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지만 아쉽다. 멕시코도 나름대로 분석한 부분을 잘활용했는데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리가 갖고있던 자원이 많지 않았다. 부상당한 선수들이 경기끝나고 머리속에 많이 떠올랐다. 여기있는 선수들도 잘해줬지만 이런 선수들과 함께했다면 생각했던 패턴, 손흥민이 외롭지 않은 경기를 만들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부족해 경기가 어수선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첫 번째 골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두 번째 골도 여유가 부족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몸을 던져서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실수라 생각한다. 멕시코나 스웨덴, 앞으로 독일까지 개인 기량들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보니 우리 선수들의 경험이 많이 쌓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전반적인 심판판정에 대해

두 번째 골은 파울이지 않나 생각한다. 영상을 보지 않아서 확답은 못하겠다. 우리가 볼때는 기성용이 다리를 차였다. 주심은 볼만 찼다고 인정한 것 같다. 만약 그런 실수가 나온다면 VAR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겠는가. 정확한 판단 기준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같다.

▲ 수비라인 교체에 대한 고민은 없었는지, 하프타임 그란데 코치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수비라인이 많이 흔들렸다고 생각한다. 장현수가 PK를 주고 흔들렸다. 수비는 조직력을 가져가야하기 때문에 확 바꿀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상대가 우리보다 실력이 떨어진다면 수비를 컨디션에 맞춰 바꿀 수 있겠지만 우리가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 조직을 가지고 대응해야 했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 그래서 함부로 수비조직을 건드릴 수 없었다. 장현수가 PK를 주고 많이 흔들렸던 부분을 어떻게 잡아줘야 하는지에 대해 그란데 코치와 대화를 나눴다. 또 김민우를 홍철로 교체하면서 공격적으로 갈 것인가 말 것인가 대화했다. 저는 홍철을 투입해서 공격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고 그란데 코치는 수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따.

▲ 2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줬다. 수비적인 문제가 있는지

2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내준 것은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수비적인 문제보다도 수비수들이 자신감을 잃어서 안타깝다. 마지막 경기까지 자신감을 회복해서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 이재성을 위로 올리고, 황희찬을 측면에 세우고 주세종을 투입한 배경은 

3일간 4-4-2와 4-1-4-1을 병행하는 훈련을 했다. 긴 시간은 아니였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멕시코 선수들이 2대1 패스를 잘 주고 받고 뒷공간을 잘 파고들기 때문에 기성용의 꼭지점을 내렸다. 주세종을 올리고 이재성을 내리는 4-1-4-1 형태를 만드는 것이었다. 대신 공격에서는 하프라인을 넘어가면 4-4-2로 전환하고 수비시에는 4-1-4-1을 만들라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 사전에 더위에 대한 정보가 파악이 됐는지

한국에서는 24~25도 정도, 다른 도시보다 덥다고 들었다. 5년치 데이터로 준비한 부분이다. 그런데 와서 보니 33~34도 였다. 많이 더웠다고 느꼈다. 세네갈과 마지막 평가전에서도 30도 이상에서 뛰었다. 그것도 적응에 도움을 줬다.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어제보다 좋았다고 했다.

▲ 감독을 맡은지 1년이 안됐다.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은

사실 우리 나라가 월드컵에 나오면 피파랭킹이 50~60위권이다. 우리조만 하더라도 탑클래스의 팀들이 모여있다. 그런데 우리가 월드컵에 와서 그런 팀을 상대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다들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어디에 문제가 있다'고 말씀한다. 그런 문제점 보다도 K리그, 유소년 부터 앞으로 축구를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를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전체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다.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잘 준비해나가야 한다. 감독으로 부임한 지 10개월이 됐다. 상당히 짧은 시간에 팀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그런 부분은 아쉽다. 시간이 좀 더 있고 부상 선수들이 없었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산술적으로는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기성용의 부상을 비롯해 신체적·정신적인 준비 방향은

기성용에 대한 보고는 못 받았다. 다만 경기 끝나고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3~4일 만에 몸을 100% 만들기는 어렵다고 본다. 오늘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뛰고 체력적으로 쏟아부었다. 오늘돌아가서 내일 선수를 회복시켜야 한다. 오늘 독일 경기가 끝나면 분석을 해서 대응할 것이다. 마지막 3차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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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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