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12 02:23 / 기사수정 2009.05.12 02:23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드디어 맞붙게 되었다. 선두를 질주하며 독주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SK 와이번스와 8연승을 기록하며 무서운 기세로 단독 2위에 오른 LG 트윈스가 잠실벌에서 정면충돌한다.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를 석권한 SK는 이진영이 LG로 유니폼을 갈아 입고 불펜의 핵으로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할 조웅천과 윤길현의 공백이 느껴지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투, 타에 있어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음에 이견을 달리할 수 없다.
LG 역시 김재박 감독이 예견한 대로 '5월 대반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5월달 성적 8승 1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화끈한 팀' 히어로즈와 '서울의 라이벌' 난적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휩쓸었고 대구에서의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도 2승 1패로 성공적인 시리즈를 펼치며 무한질주 태세를 갖추었다.
SK는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오르며 단독 선두체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LG는 중하위권에 머물던 팀의 성적을 한순간에 단독 2위로 올려놓으며 '5월 대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두 팀이 맞붙었던 4월 14일 ~ 16일의 문학구장에서의 3연전은 2승 1무로 LG가 우세를 보였다. 3연전 중 2,3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일 정도로 자웅을 겨루기 힘들었다. 주목할 점은 LG가 거둔 2승이 모두 역전승이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SK는 삼성과 함께 무적의 중간 계투진으로 경기에 끌려갔을 시에 가장 역전하기 힘든 팀 중에 한팀이었다. 그런 SK의 계투진을 상대로 LG의 타선이 폭발하며 SK 계투진을 맹폭시켰다.
14일 화요일 경기에서 LG는 먼저 2점을 내줬지만 SK 선발 채병용에 이어 나온 SK가 자랑하는 허리인 김원형과 이승호를 혼쭐내며 7-3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15일 경기에서는 LG 선발 봉중근이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4-3으로 승리하는가 싶었지만 마무리 우규민이 9회 말 1실점을 허용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결국 12회 말까지 승부를 가르지 못한 채 무승부를 기록했다.
16일 경기에서는 LG의 이진영이 친정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며 SK를 울렸다. 15일 경기와 마찬가지로 연장전에 접어들었고 10회 초 1사 1루에서 이진영에게 기회가 왔다. 이진영은 정우람의 공을 그대로 호쾌하게 잡아당겨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결승타점을 올리며 LG의 승리를 확보한 동시에 친정팀 SK에 패배를 선사했다. FA 이적 콤비인 정성훈-이진영의 활약이 불을 뿜으며 디펜딩 챔피언 SK를 공략하는데 주효했다.
이번 3연전이 저번 3연전과 다른 또 하나의 주요 체크 요소로 LG의 신바람 공격을 이끌고 있는 '쿨가이' 박용택의 존재를 들 수가 있다. 늑골 부상으로 박용택이 LG의 타선에 없을 때와 그가 복귀했을 때의 타선에는 큰 차이가 있다. 5월의 8연승 기간 중 모든 타자들이 불꽃 타격을 선보이며 활약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선수가 바로 박용택이다. 4월의 SK와의 3연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으나 이번 3연전을 위해 이미 칼날을 가다듬고 있다.
LG로서는 이번 3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시즌 5승 13패로 절대적인 약세를 보였던 SK에게 지난 4월의 승부에서 2승 1무를 거두었고 만약 이번 3연전마저 우세하게 끌고 간다면 선수단에 이보다 더 큰 기쁨과 자신감은 없을 것이다.
현재 1,2위인 양팀 간의 승차는 3.5게임차. LG는 5월의 9경기에서 8승 1패를 거두며 '5월 대반격'의 토대와 시발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 상승세를 선두 SK에게까지도 맛보게 해줄 참이다. 단독 2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LG는 내친김에 1위 자리마저 위협하겠다는 심산이다.
과연, 이번 3연전에서 최후에 웃는 팀은 어느 팀이 될까? 1위와 2위가 만나는 잠실벌에서의 빅뱅에 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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