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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2루수' LG 정주현 "만족? 아직은 욕심이 더 난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8.06.15 23:58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LG 트윈스의 9번타자, 2루수 정주현. 더 이상 선발 라인업에 올려진 그의 이름이 어색하지 않다.

LG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와의 시즌 팀간 7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선발 타일러 윌슨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9회 정주현의 끝내기 안타가 4연패 탈출의 발판이 됐다.

공수 양면으로 2루수 정주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개막부터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정주현은 현재 LG 2루의 구세주다. 9번 타순에 배치된 그는 본격적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5월 2할8푼4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상위로 찬스를 연결했다.

끝내기의 짜릿함도 잠시, 정주현은 경기 후 담담한 얼굴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못 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유)강남이 아니면 나에게 찬스가 걸리겠다 싶었는데, 강남이가 못 쳐서 내게 왔다. 강남이를 위해서라도 더 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마지막 타석을 돌아봤다.

2009년 2차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주현은 아직 1군에서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없다. 확실한 포지션을 잡지 못해 내야와 외야를 오갔고, 지난해에는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2루수 후보로는 정주현의 이름보다 강승호와 박지규가 먼저 언급됐다.

그러나 정주현의 '절치부심'은 기분 좋은 반전으로 이어졌다. 5월 초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자주 올렸고, 이내 2루 자리를 꿰찼다. 타격 재능이 1군 무대에서도 꽃을 피웠고, 장점인 주루에 안정적인 수비가 더해졌다. 류중일 감독은 정주현의 만점 활약에 여러차례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소 '늦게 핀 꽃'인 만큼 정주현은 아직 만족보다 결핍이 강하다.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그는 "욕심이 더 난다"고 눈을 빛냈다. 최근 잠잠했던 타격을 언급한 정주현은 "그전까지 못 쳤기 때문에 오늘은 잘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매일 서게 되는 2루 자리지만 정주현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2루는 갖고 싶던 자리지만 가지지 못했던 자리다. 우연한 기회가 왔고 잡으려 노력 중"이라는 말로 여전히 치열한 매일을 대신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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