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LG 트윈스의 타일러 윌슨이 에이스의 품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선발 붕괴로 연패 중이던 팀을 구했다.
LG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팀간 7차전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4연패 마감과 더불어 주말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위 자리까지 위협하며 상승세를 탔던 LG는 주중 NC와의 3연전을 내리 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12일 손주영(1⅓이닝 6실점), 13일 차우찬(5이닝 6실점), 14일 임찬규(2⅓이닝 10실점)으로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만큼 KIA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 선발인 윌슨의 역할이 중요했다. 에이스답게 윌슨은 초반부터 시원시원한 피칭을 이어갔다. 1회부터 3회까지는 땅볼 유도 위주의 피칭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4회는 뜬공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첫 피안타는 5회 최형우 상대로 나왔다. 그러나 이범호, 나지완, 류승현을 차례로 돌려세웠다. 이범호와 나지완은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에도 최원준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민식에게 곧바로 병살을 유도해 주자를 지워냈다. 7회 2사 후 최형우, 이범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으나 나지완을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8회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대타 김주찬의 안타, 최원준의 2루타로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김민식의 타구를 오지환이 몸을 날려 잡아냈고,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버나디나를 좌익수 뜬공, 이명기를 유격수 땅볼 처리해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 윌슨의 속구 최고 구속은 149km를 기록했다.
야수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초반부터 제구를 앞세운 빠른 승부로 경기를 운영한 윌슨이다. 선발이 강점이던 LG는 최근 토종 투수들이 연달아 무너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비록 9회 정찬헌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는 날아갔지만, 이런 상황에서 윌슨이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