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6.27 09:43 / 기사수정 2005.06.27 09:43
05/06 시즌을 앞두고 있는 유럽 축구 시장의 트레이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2년 연속 리그 3위에 머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네덜란드 출신의 노장 골키퍼 반 데 사르와 P.S.V 아인트호벤의 박지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는가 하면,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첼시에 오언+솔라리+2천만 파운드(한화 368억) 카드를 내밀며 프랭크 램파드와 트레이드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는 등, 이적 시장이 본격적인 활기를 띠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피구 보내고 호빙요 영입?
우선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 시장의 '큰 손'답게 또다시 이적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고의 선수 구성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하자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
룩셈부르고 감독과의 불화로 사실상 이적이 결정되어 있었던 루이스 피구는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메라리가의 발렌시아 등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피구가 직접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던 점을 미루어 봤을 때, 같은 리그에 속해있는 발렌시아보다는 프리미어리그로 이적이 가능성이 높다.
또, 최근엔 트라파토니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힌 분데스리가의 VfB 슈투트가르트도 관심을 보이면서 침체되어 있던 이적 가능성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되었다. 높은 연봉과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 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상품 가치가 충분해 빠른 시일 내에 이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활약중인 호빙요
@사진 출처-FIFA 홈페이지
또한, 마드리드는 피구 이외에 세계 정상급의 수비수인 사무엘과 솔라리, 오언 등을 이적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고, 브라질의 신성인 호빙요와 첼시에서 뛰고 있는 프랭크 램파드 등을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 정부와 펠레가 호빙요의 이적을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로 못 박으며 방어에 나섰고, 첼시로부터 램파드 불가 방침을 전해들은 상태라 룩셈부르고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 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호빙요의 경우 현재로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일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최근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까지 호빙요 잡기에 나섰고 브라질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도 펼쳐지고 있어 막판 뒤집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27번째 세리에A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유벤투스도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전력보강을 위해 또다시 과감히 메스를 들었다.
유벤투스,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나서
트레제게와 에메르손 잠브로타 등, 팀의 중심인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트레제게, 에메르손 등은 세리에A 뿐 아니라 다른 유럽 리그에서도 탐을 내고 있어 이들의 이적이 성사된다면 특급 선수들이 줄줄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 사건이 터질지도 모르는 일.
그 중에서도 트레제게는 올림피크 리옹과 아스날,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등, 여러 팀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어, 올 여름 이적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단순한 현금 거래라면 쉽게 마무리가 되겠지만, 유벤투스가 트레제게의 대가로 현금보다는 이름값에 맞는 선수를 원하고 있어 간판선수끼리의 1:1, 혹은 1:2 등의 맞교환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유벤투스가 이들을 내보내고 영입을 준비하고 있는 인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던 사무엘과 AC 밀란의 암브로시니, AS 로마의 카사노 등을 염두에 두고 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수비수 보강을 위해 러브 콜을 보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사무엘의 경우, 사무엘 본인은 레알 마드리드의 잔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고 마드리드는 이적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유벤투스가 사무엘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과거, 로베르토 바지오, 비에리, 지단 등의 특급 스타들의 이적에 과감하고 다소 냉정했던 유벤투스. 정상에 서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으로 오프시즌 팀 리빌딩의 교본으로 불리는 유벤투스가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얼만큼의 전력보강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첼시, 세 명의 선수보강 계획
한편, 50년만의 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가고픈 첼시도 적극적으로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조세 무리뇨 첼시 감독은 ‘올 시즌 우리는 세 명의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했었다.
이미 리옹의 에시앙과 인터 밀란의 아드리아누 등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고, AC 밀란의 카카 칼라제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특히 취약 포지션으로 불리던 왼쪽 윙백의 보강을 원하고 있는 첼시는 빌바오의 델 오르노와 밀란의 카카 칼라제를 저울질 하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 델 오르노와 칼라제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마저 흐르는 가운데 첼시가 어떤 선수를 선택할지도 흥미로운 사항이다.
한편, 첼시에서 별다른 활략을 보여주지 못했던 케즈만은 프리메라리가의 AT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결심한 상태이고, 데포르티보 수비의 핵인 조르제 안드라데는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를 향해 구애를 보내고 있는 상태. 뉴캐슬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던 안드라데는 여전히 맨체스터를 원하고 있어, 맨체스터가 안드라데를 품에 안을지 궁금하다.
또 최근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계약이 만료된 안정환은 파리 생제르망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럽으로의 복귀에 성공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AT 마드리드도 안정환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리에A에 이어 프리메라리가로의 진출에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 만약 AT 마드리드로 이적된다면 한국인 최초로 2개의 빅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아직 본격적인 이적 시장이 오픈 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각종 루머와 트레이드 설. 그 진실은 무엇이고 정상급 선수들의 최종 귀착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다음 시즌 유럽 빅 리그를 미리 상상해 보는 흥미로운 이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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