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04 22:36 / 기사수정 2009.05.04 22:36
[엑스포츠뉴스=곽도원 기자] 3승 1패, 부산에겐 정말 많은 점을 시사한 홈 4연전이었다.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7경기 무승을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부산 아이파크. 그런 부산에 눈앞에 다가온 홈 4연전은 너무도 부담스러운 일정이었다. 만일 홈 팬들 앞에서마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올 한해 재도약은 더 이상 힘들다는 불안감이 선수들 사이에 팽배했다. 이런 위기의식에 선수들은 합숙을 자청했고 구단 프런트는 사생결단이라는 슬로건 아래 비장하게 4연전의 첫 번째 경기인 경남 전을 준비했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해온 정규리그 6라운드 경남 전이었지만 부산은 순간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팀의 간판스트라이커인 정성훈이 경기 당일 오전훈련 중 갑작스런 허벅지 부상을 당해 출장이 불투명하게 된 것이다. 이에 부산은 부상에서 갓 회복한 양동현을 선발로 출장시킬 수밖에 없었다.
입때까지만 해도 부산에 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할 법했지만 경기는 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정성훈을 대비한 전술을 들고 나온 경남은 갑작스런 정성훈의 결장에 빠르게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이다. 경남 조광래 감독 또한 이날 경기 후 이점에 대해 실패를 인정하기도 했다.
반면 양동현의 활약은 놀라웠다. 홈 4연전 중 첫 번째 경기였던 경남 전에서 1골을 기록하더니 경남과의 홈 두 번째 경기에선 1골 1도움을, 그리고 홈 세 번째 경기인 대구전에선 호물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정성훈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부산이 이번 홈 4연전에서 얻은 수확은 공격수 양동현의 재발견과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홈에서 기분 좋게 3연승을 이어가던 부산은 아쉽게도 4연승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홈 4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울산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만 것이다. 이날 부산은 울산의 김신욱과 알미르에게 전, 후반 한 골씩 허용하며 2대1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패배보다 안타까웠던 점은 중앙수비수 김유진을 부상으로 잃었고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던 양동현마저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출장시키지 못했다는 부분이다.
이번 홈 4연전으로 부산은 경기력을 확실히 끌어올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공격수들의 잇따른 부상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다. 현재 부산 공격진의 상황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전멸”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여기에 수비진의 핵심선수인 김유진마저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보여 황감독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외국인선수 파비오라는 걸출한 센터백이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등으로 인해 최근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상황이라 오는 전북 원정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어찌되었든 부산은 홈에서 3승 1패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5일 전주성 원정을 떠난다. 잘 알다시피 전북은 이동국을 중심으로 최근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버거운 상대다. 홈 4연전을 통해 간신히 팀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은 황선홍 감독의 부산이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 향방을 가늠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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