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04 08:09 / 기사수정 2009.05.04 08:09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LG 트윈스의 상승곡선에 불이 붙었다. 지금의 기세라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지난 '한국의 쿠어스필드'인 청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한화의 '불꽃 홈런쇼'에 의해 33점이나 헌납하며 맹폭 당했었다. 청주에서의 3연전에서 1승2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한화와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10:0으로 끌려가던 순간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으려는 의지를 선보였다. LG는 추격의 의지를 꺾지 않은 채 자신들만의 야구를 묵묵히 펼쳤다.
LG는 10: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4회 초 페타지니의 2루타와 이진영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고 5회 초부터 대반격을 시작했다. 5회 초 LG는 5개의 안타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4득점 하며 5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7회 초에 이대형과 페타지니의 연속안타로 만든 황금찬스에서 1군에 첫 등판한 '대성불패' 구대성으로부터 터진 이진영의 우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급기야 11:8까지 쫓아가는 저력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턱밑까지 추격한 순간이었다. 결과론적으로 그날 경기에서 19:9로 크게 패했지만, 4월의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의 경기에서 '5월 대반격'을 향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LG의 5월의 첫 3연전의 스파링 파트너는 최근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치고 있는 히어로즈였다. 1차전과 2차전은 선발 봉중근과 최원호의 호투와 제때 터진 화끈한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연승을 거두었다.
5월 3일 벌어진 히어로즈와의 3차전. 3:3으로 시소게임을 펼치던 LG와 히어로즈는 8회 초 강귀태의 적시타로 인해 한순간에 승부의 균형이 깨지게 되었다. 3:0으로 리드하고 있다가 역전을 당한 LG로서는 충분히 그 기세가 꺾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LG는 예전의 LG가 아니었다. 예전엔 경기 막판 역전을 당하면 다시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팀의 전력이 불안정했고 선수단의 분위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요즘의 LG는 정말 무섭다. 경기 막판이라도 1점 정도는 가볍게 따라갈 수 있는 타선의 응집력을 지니고 있다. 박용택이 돌아옴으로써 '박용택-이대형'의 테이블 세터진이 활발하게 상대의 내야를 어지럽히며 클린업트리오에 찬스를 제공하고 있고 정성훈-로베르토 페타지니-이진영으로 구성도니 클린업트리오는 과히 8개 구단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저력을 선보이고 있다. 6번 타자인 최동수 또한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클린업을 보좌하고 있다.
이러한 기세로 역전을 당하자마자 바로 그 다음 공격에서 대거 4득점을 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페타지니와 이진영, 최동수의 연속안타와 뒤이어 이어진 찬스에서 터진 박용택의 적시타로 한순간에 경기를 역전 시켰다.
결국, LG는 히어로즈에 7:4로 역전시키며 3연승의 신바람을 달리게 되었다. 그 3연승이 김재박 감독의 5월 대반격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심수창이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고 최원호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호투하고 있다. 그리고 이범준과 정재복 또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봉중근을 제외하고는 선발진에서 다른 팀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중간계투와 마무리 또한 아직까지 불안한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그러한 부족함을 타선의 힘으로 상쇄시키고 있는 요즘 LG의 모습이다.
5월의 첫 시작을 3연승으로 기분 좋게 시작한 LG. 이제는 두산 베어스와의 '어린이날 시리즈'가 눈앞에 다가왔다. 항상 중요한 길목에서 두산에 발목을 잡혀 자존심을 구겼던 LG다. 과연, 이 기분 좋은 상승세가 두산과의 3연전까지 이어지며 상위권 굳히기에 나설 수 있을까? LG와 두산과의 '어린이날 시리즈'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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