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이제 남은 건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이다. 정보 노출의 위험이 없는 세네갈전에서 결과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의 인스브루크의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정보전을 강조했던 신태용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도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지 않았다. 수비 라인 정도만 주전들이 배치됐다.
공격진에는 새로 호흡을 맞추는 선수들이 배치됐다. 이번에 대표팀에 새롭게 발탁된 이승우와 문선민이 좌우 날개로 나섰고, 김신욱과 황희찬은 신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서로가 익숙하지 않은 네 선수에게 깔끔한 공격을 바라기는 힘들었다. 제공권이 좋은 김신욱,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인 황희찬, 빠른 속도로 상대 뒷공간을 노릴 수 있는 이승우와 문선민. 개개인의 특징이 극대화된다면 다양한 패턴의 공격이 가능했지만 오히려 서로의 특성이 서로의 장점을 갉아 먹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김신욱 선발은 트릭이라고 보면 된다. 더 깊이 있는 이야기는 할 수 없다. 황희찬·김신욱 두 선수가 나갔을 때 어떨지 궁금했다"고 전했다.
김신욱이 주전이 아니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경기 후반 손흥민을 빼고 김신욱을 넣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파악하려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 감독의 이 실험으로 주전급 선수들이 호흡을 맞출 소중한 기회가 사라졌다.
수비진도 무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볼리비아 선수들은 시종일관 무기력한 공격을 선보였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은 칭찬할 만하지만 수비력을 온전히 점검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결국 남은 건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 한 경기뿐이다. 비공개로 치러지는 평가전인 만큼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모든 플레이를 점검할 수 있다. 또한 본선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기 때문에 결과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뒤숭숭한 팀 분위기와 들끓는 팬심을 정비하고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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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