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01 14:40 / 기사수정 2009.05.01 14:40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프로축구(K-리그) 수원 부진의 원인이 이적생들의 활약 부재에 있지는 않을까?
수원 삼성은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조용하지만 알차게 선수보강을 했다. 우선 마토와 이정수 등 주축 수비수들의 이적 공백을 메우려고 리 웨이펑과 알베스를 영입했고, 울산으로부터 이상호를 데려왔다. 굵직굵직한 영입은 없었지만 그래도 알차고 적재적소에 선수를 배치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리그가 시작된 후 수원에 대한 이런 평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수원에는 ‘꼴찌 수원’, ‘부진의 늪에 빠진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매 경기 힘없이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과 수비에 꽤 괜찮은 선수들을 보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원이 부진에 빠진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공격부문에서 기대를 모았던 이상호가 생각 외로 활약을 해주지 못하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작년, 이천수를 야심 차게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부터 임대 영입했지만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수원은 이번에 이상호를 영입함으로써 측면 공격의 강화를 꾀했다. 배기종과 더불어 이상호가 활약해준다면 수원은 지난 시즌 우승팀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이상호가 받은 성적표는 5경기 출장에 1골이 전부다. 슈팅 숫자가 6개이지만 골이 1골인 것을 볼 때 이상호의 지금까지 나타난 공격력은 차범근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대신 챔피언스리그에서 배기종이 점점 살아나고 있어 차범근 감독의 시름을 조금은 덜어주고 있다.
공격 쪽에서 이상호가 부진하다면 수비 쪽에서는 단연 리 웨이펑과 알베스의 활약 정도가 아직은 미비하다고 볼 수 있다. 수원은 7라운드를 치른 현재 리그 14위로 골 득실에서 -4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이 5점인데 비해 실점을 무려 9점이나 하면서 챔피언의 체면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주말 열렸던 전남과의 홈경기에서는 무려 4골을 실점하는 등 수비의 총체적인 난국을 드러내고 있다.
그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첫 번째로 중앙 수비수 리 웨이펑이 상대방 공격수들의 속도에 제압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의 경기를 유심히 살피다 보면 리 웨이펑이 상대방 측면 공격수, 혹은 중앙 공격수들이 돌파를 시도할 때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리 웨이펑은 공격수들의 대인 방어와 제공권 장악 능력이 장점인 데 비해 속도는 느린 편에 속하는 수비수다. 마토의 공백을 채우려고 영입한 선수이지만 공격력은 분명히 있으나 수비력에서 마토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하지만, 100경기 이상의 A매치 경력을 가진 경험 많은 선수이니만큼 곧 제 컨디션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 웨이펑과 함께 올 시즌 수원의 뒷문을 지키는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알베스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수비수로서 필수적인 힘은 넘치는 선수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팀의 조직력에 흡수되지 못한 모습을 경기 중 보여주고 있고, 특별히 눈에 띄는 플레이를 못 보여주고 있다. 리 웨이펑이 발이 약간 느리다는 약점이 있지만 알베스는 순간 속도 능력이 탁월해 조금만 더 팀에 녹아든다면 괜찮은 수비수로 평가받을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공격, 수비에 누구 하나 빠질 선수가 없는 빼어난 스커드를 자랑하는 수원의 선수단. 이들이 언제쯤 ‘디팬딩 챔피언’의 위용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수원이 다시 일어서는 그날은 올 시즌 수원에 새로 합류한 이적 선수들의 발끝에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팬들은 이들의 활약 또한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임 이래 최대의 ‘시련’을 보내는 차범근 감독의 수원이 언제쯤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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