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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원①] 이적 선수들의 공백이 문제

기사입력 2009.05.01 14:37 / 기사수정 2009.05.01 14:37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박시훈] 프로축구(K-리그)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이 꼴찌가 될 위기에 처했다.

수원은 지난 3월 개막한 ‘2009 K-리그’에서 7라운드까지 치른 상황에서 1승 2무 4패로 승점 5점을 획득해 꼴찌 경남 FC를 다승(1승) 차이로 14위를 기록하면서 시즌 초반 어울리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은 총 30라운드(팀당 28경기)를 치르는 K-리그에서 7라운드를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가질 예정인 경기를 통해 빠른 시점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다면 현재는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시작한다면 수원은 무섭게 선두로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을 갖춘 팀이기 때문에 수원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해결해낸다면 승점을 쌓으면서 디펜딩 챔피언 다운 위용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수원의 분위기 반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조직력과 골 결정력 강화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축구의 기본적인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디펜딩 챔피언 수원에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수원에 일어난 이유는 수원의 선수 이동이 컸기 때문이다.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의 상황에 대해서도 차범근 감독은 인터뷰 등을 통해서 지난 시즌 팀의 주축이 되었던 선수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만큼 이적시장에서 수원의 피해는 컸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수원을 떠났고, 이들 선수가 수원에 어떤 의미와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지 확인하면서 수원에 이적 온 선수들의 변화 혹은 조직력을 이를 대신 할 수 있을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수원은 총 43명 규모의 선수단을 이끌어 챔피언에 올랐지만, FA(자유계약) 선수와의 재계약 실패 혹은 계약 포기 그리고 이적 선수들의 이동이 총 16명이 선수들이 수원을 떠났다. 선수단 반 정도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중 수원의 주전 선수로 대부분 경기에 출전했던 크로아티아 출신의 수비수 마토, 마토와 수비를 이끌었던 이정수, 미드필더에서 경기를 조율했던 조원희, 차세대 한국 대표 공격수로 평가받는 신영록의 이적은 수원에는 거대한 폭풍과 같은 영향을 끼쳤다.

마토와 이정수는 곽희주, 양상민, 송종국 등과 함께 수원의 수비 진영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로 이들 선수가 빠진 공백을 새로운 외국인 선수 2명으로 수원은 보강했지만, 마토와 이정수의 영향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에 수원 프런트와 팬들에게 만족감을 보이기 어렵다.

그만큼 마토와 이정수가 수원에는 정말 특별한 존재였다고 할 수 있는 만큼 좋은 활약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들 선수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 급선무다. 수원이 득점력에서 현재 빈곤한 것도 사실이지만 많은 실점도 승점 쌓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비와 함께 팀 중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미드필더 조원희의 아쉬움은 크다. 지난 시즌 김남일의 공백으로 수원이 어려운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조원희의 활약으로 수원은 기대 이상의 효과와 성적을 거뒀다.

기대 이상의 효과와 성적을 거뒀는데 선수가 이적했으니 팀은 지독한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모든 경기에 영향을 끼쳐 원하고자는 경기를 쉽사리 전개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할 수 있다.

조원희를 완벽히 대신 할 수 있는 선수를 현재 수원에 존재한다고 할 수도 없고, 제2의 조원희 육성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떠한 성적을 기록 할 수 있는지 지쳐보아야 할 점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조원희를 대신 할 선수들의 정상적인 경기 감각을 찾아와야만 수원에 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득이 되지 않는 선수들로 팀을 끌고 가다가 이것 아니고 저것도 상황이 될 수 있다.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비와 미드필더에 이어서 공격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수원의 큰 문제였던 토종 공격수의 육성 실패와 저조한 성적과는 달리 차범근 감독 부임 이후 신영록이 살아났고, 서동현-하태균-조용태 등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신영록의 이적은 예상 밖이긴 했지만, 수원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에두와 배기종, 서동현 그리고 이상호가 수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골이 터지지 않으니 이적된 신영록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수원의 상황이다.

이렇듯 주축 선수인 마토, 이정수, 조원희, 신영록의 이적은 수원이라는 팀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이뿐만 아니라 후보 선수급인 안효연, 박주성의 이적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할 수 있겠다.

차범근 감독이 올 시즌 초반 부진의 이유를 들었던 이들 선수의 공백을 어떻게 채우고, 수원의 조직력이 다시 되돌아온다면 수원의 리스타트는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선수를 육성하고 보강하는 것이 프로축구 구단 운영에서 가장 어렵다고 할 수 있는 만큼 수원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올 시즌 아시아 정벌을 노리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가 달렸다.

차범근 감독이 머릿속에서 과연 수원이라는 팀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가 구상되고 있을 것이다. 이들 이적 선수들보다 더욱더 뛰어난 선수가 나타나거나, 육성되어서 수원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시훈(netcloud@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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