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리그 8R 프리뷰 - 대전 시티즌 VS 포항 스틸러스
작년 홈경기에서 3-0의 수모를 당한 대전이 포항전 복수에 나선다. 작년 대전은 무기력한 경기로 홈에서 시종일관 포항에 밀리는 경기를 하며 속절없이 무너졌었다. 올 시즌 4번의 홈경기에서 2승 1무 1패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대전이기에 포항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이기는 경기보다 비기는 경기가 많다. 6번 싸워서 4번을 무승부로 끝냈다. 지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용의 눈을 찍을 필요가 있는 포항이다. 다음주 챔피언스리그 5차전은 포항으로서는 매우 중요하기에 이번 경기에서 어떻게 엔트리를 들고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복수를 노리는 대전과 승점을 얻고자 하는 포항의 맞대결은 5월 1일 오후 8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어느 선수가 부활신호탄 쏘나?
박성호가 6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성공 시켰다. 전북 원정경기에서 팀은 4-2로 패배했지만, 박성호가 득점했다는 것은 팀으로서 매우 긍정적이다. 작년 대전의 최다공격포인트(7골 4도움)를 올렸던 박성호이기에 그의 시즌 첫 골은 팀이나 개인에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공격 파트너인 치치와의 합작품이라는 점이 이번 경기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포항의 스테보는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팀이 6경기 9골이기에 스테보의 성적은 나쁜편은 아니나 본인으로서는 성에 차지 않을 성적이다. 개막전 수원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침묵했기 때문이다. 작년 대전에 3-0 완승을 보탤 때 2개의 도움을 올렸던 스테보다. 이제는 대전전 골문을 노리는 스테보인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 복수에 복수를 더한 권집
권집은 작년까지 포항에서 활약하다가 시즌 중 대전으로 이적했다. 이유는 바로 파리아스 감독과의 마찰 때문이었다. 몸 상태를 놓고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안되었던 까닭이었다. 권집은 이번 포항전에서 부상을 털고 돌아오게 되었다. 원래는 지난 전북전 투입이 예상되었으나, 온전치 않은 몸 상태 탓에 복귀전을 포항전으로 미뤄뒀다.
권집은 작년 대전 이적 후 포항과의 첫 대결에서 3-0 팀 패배가 복수가 첫선이고, 자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포항 감독에 대한 복수가 두 번째다. 권집은 올 시즌 중앙 미드필더에서 수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5경기에 나서 1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않을 만큼, 공격의 적극성보다는 안정적 수비조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격진이 작년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권집이 공격욕심을 그만큼 줄이고 있는 것이다. 복귀전이자 복수전이 될 포항전에서 권집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 패기와 관록의 대결
대전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계룡산 루니' 고창현. 고창현은 작년의 패배를 모르지만, 팀이 복수할 상황은 알고 있다. 그래서 고창현의 활약 여부에 따라 복수극이 성공으로 끝나느냐 불발되느냐가 판가름이 난다. 고창현은 올 시즌 8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8경기에서 24번의 슈팅을 때릴 만큼 공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이번 포항전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해도 될 것이다.
이에 맞서는 포항의 '마에스트로' 김기동. K-리그 최고령 필드플레이어이자 살아있는 역사다. 37세로 필드플레이어치고 적지않은 나이지만,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보이고 있다. "힘들다는 소리가 들리면, 나 스스로 그만둘 것!"이라는 각오를 피력했던 김기동은 올 시즌 2경기에 나서며 2골을 기록했다. 전북전에서 감각적인 프리킥 골로 K-리그 최고령 골의 신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웠다. 작년 대전전에서 전반 42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스테보가 찔러준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 지으며 대승의 시발점 역할을 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고창현의 '젊음의 패기'와 김기동은 '관록의 경험'의 맞대결의 승자가 궁금하다.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한문식의 REAL-K. '이보다 상세할 수 없다.' K-리그 관람에 필요한 엑기스만 전합니다.
한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