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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에 결승진출의 희망을 준 알무니아

기사입력 2009.04.30 07:51 / 기사수정 2009.04.30 07:51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29일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 세간의 관심은 어느 팀이 승리할 것인가보다는 과연 바르셀로나가 몇 골은 넣을 것인가에 가까웠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전광판은 0을 가리키고 있었고 이날의 주인공은 바로 첼시의 골키퍼 페트르 체흐였다.

하루 뒤,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날의 경기에서는 존 오셔가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마누엘 알무니아는 아스날에는 결승전의 희망을 안겨준 빛나는 보석이었다. 이날 수많은 맨유의 슛 세례를 막아내며 단 1골만 실점했다. 2골 차 이상일 경우 2차전이 홈에서 열린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결승진출은 어려워진다. 그러나 알무니아의 눈부신 활약으로 아스날은 2차전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알무니아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웨인 루니의 헤딩슛을 막아내며 이날의 활약을 예고했다. 비록 전반 17분에 오셔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슛이라 알무니아를 탓할 수가 없었고 오히려 골을 허용하기 직전에 테베즈의 슛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는 놀라운 선방을 보여주었다.

화려한 선방 쇼는 계속되었다. 전반 29분 테베즈의 크로스를 받아 호날두가 시도한 강력한 헤딩슛을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고 이어진 호날두의 중거리슛마저도 잡아냈다.  곧이어 테베즈와의 일대일 상황에서도 재빠른 판단으로 뛰쳐나와 실점위기를 넘겼다. 후반전에는 이렇다할 위기를 맞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1실점만 허용한 채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모든 면에서 볼 때 알무니아는 오늘 톱 클래스 활약을 펼쳤다. 위치 선정과 날카로움에 있어 완벽한 활약이었다."라며 알무니아의 활약을 추켜세웠다.

놀라운 선방을 보이다가도 때때로 실수를 저지르며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올 시즌에는 안정감까지 갖추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키퍼 반열에 오른 알무니아가 과연 2차전에서도 눈부신 선방 쇼를 이어가며 아스날의 역전 결승진출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 챔피언스리그에서 빛나는 또 다른 골키퍼, 체흐

'화려한 선방쇼' 체흐, 히딩크의 믿음에 보답하다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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