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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유이 "인기 무서웠던 20대 때와 달라…악역 연기 꿈"

기사입력 2018.05.26 08:2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는 따뜻한 역주행 로맨스를 그려 힐링을 선사했다. 오작두(김강우 분)와 한승주(유이)가 서로를 보듬고 ‘진짜’ 사랑을 해나가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한승주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한 배우 유이는 “매번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봐줘 감사하다”며 미소 지었다.

“주말 드라마의 특성상 아주머니들과 어른들이 좋아해 준 것 같아요. 승주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렸어요. 작두의 이름도 많이 들었고요. 주위 언니들이 작두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굉장히 많이 얘기해줘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하.” 

‘데릴남편 오작두’는 그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불안증세가 생겨 병원에 다닐 정도로 슬럼프가 있었는데, '오작두'를 만나 힐링할 수 있었다. 그는 “마지막 촬영할 때마다 울지 말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드레스를 입고 끝났는데 ‘제발 울지 말자. 쫑파티도 남았다’ 하는데도 끝나니까 눈물이 나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외주 프로덕션 PD인 승주는 연애나 결혼에 관심 없지만 사회적 필요성 때문에 산속 남자 오작두와 계약 결혼했다. 오작두 역시 산을 지키기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연애에서 결혼으로 나아가는 보통의 드라마와 달리 계약결혼 후 연애, 이어 진짜 결혼으로 전개됐다. 

‘데릴 남편 오작두’는 결혼보다 일이 먼저였던 유이를 달라지게 만들었다. 오작두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단다. 


“사실 작품을 쉬어야겠다고 생각할 때쯤에 승주라는 역할이 들어왔어요. 유진(유이의 본명)이와 승주가 비슷해서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오작두라는 남자를 만나면 힐링이 되겠다 싶었죠. 옛날에는 결혼보다 일이었는데 이제는 저도 오작두 같은 좋은 짝이 있으면 좋겠어요. 촬영할 때 결혼한 분들이 되게 많아요. 정수영 언니가 여주에 사는데 작품이 끝나면 집에 가서 농사도 짓고 닭도 키운다고 하더라고요. 언니가 아프다고 하면 와서 손도 따주는 걸 보면서 작두 같은 분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어느덧 31살이 됐거든요. 공감을 많이 하면서 연기한 작품이었어요.” 

애프터스쿨 출신 유이는 '선덕여왕', '미남이시네요', '버디버디', '오작교 형제들', '전우치', '황금무지개', ‘상류사회’, ‘결혼계약’, ‘맨홀’ 그리고 ‘데릴남편 오작두’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경험을 쌓았다. 이제는 가수 이미지보다 배우의 면모가 강하다. 

“이런 얘기 하면 너무 건방질 수도 있는데 제가 그때 어느 정도의 인기인지 몰랐거든요. 20대 초반이었고 그때는 정말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번의 이슈로 스케줄이 갑자기 많아지고 사람들이 알아봐 신기했어요. 지금은 알아봐 주는 게 감사하죠. 지금은 저를 가수였다고 봐주는 분들은 손에 꼽혀요. 어른들은 주말드라마 잘 봤다고 해주고요. 일부러라도 중학교 친구들에게 ‘너 나 알아?’ 하면 안다고 이름을 말해줘요. ‘이모 가수였던 거 알아?’ 하면 모르겠대요. ‘이 노래 알아?’ 해도 모른대요.’ 그때는 저를 숨기고 알아봐 주는 게 무서워 피했다면 지금은 내가 감당할 수 있고 일하는 게 좋아요.” 

어느덧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은 유이는 전작 ‘맨홀’의 부진을 털어내고 한층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다. 자기 일을 놓치지 않는 당찬 커리어우먼, 한 남자를 진솔하게 좋아하게 되는 사랑스러운 면모 등 다양하게 녹여냈다. 다음 목표는 악역이란다. 

“드라마에서 대표님, 선배에게 따지는 신이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악해지는 신이었어요. 그 신을 보자마자 조연출이 악역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나쁘다는거야?’ 했더니 잘 어울릴 것 같다더라고요. 한번 해볼 테니 망하면 책임져 라고 했죠. 사이코패스까지는 아니지만 돈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혼자만의 틀에 갇힌 악역, 내 손에 피 안 묻히는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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