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실책으로 골을 헌납하며 시즌 첫 패

이권재 기자

[2005 K리그] 후반 1분, 이경수의 실책으로 포항 다실바에 결승골 헌납

전기리그 6경기 연속 무패를 다리던 대전시티즌(이하 대전)이 결국 ‘실책’과 ‘다실바’에 의해 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에 또 패배를 당했다.

지난 3월 9일 컵대회에서도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실책성 플레이로 포항 다실바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패했던 대전은 선두권 진입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 원정경기에서 후반 초반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인해 다시 한번 다실바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0대 1로 패했다.

전반전, 정성훈-이동국의 맞대결 ‘무승부’

19일 오후 7시 30분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과 대전의 경기가 열린 이날 경기는 전기리그 4위(포항)와 5위(대전) 달리고 있는 양 팀이 맞붙은 만큼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런 경기 분위기는 전반 2분 대전이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대전 수비수 최윤열과 포항 수비수 오범석의 치열한 자리싸움에서 잘 나타났다.

대전은 전반 13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정성훈의 논스톱 발리슛을 김병지가 쳐낸 것을 시작으로 17분 이관우의 패스를 받은 공오균의 슛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포항 문전을 위협했다.

경기 초반 대전 공격진에 잇따른 위협에 몰린 포항은 대전의 투톱으로 나선 공오균-정성훈을 2~3차례 오프사이드 함정에 빠뜨리는 안정된 수비와 미들에서부터의 적절한 부분 압박을 통해 경기를 풀어갔고,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실바의 헤딩 슈팅을 시작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경기 종반인 전반 39분과 40분 다실바와 이동국이 볼을 주고받으면서 잇따라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했다.

대전은 전반 43분 정성훈의 머리에 맞고 나온 볼을 이관우가 논스톱으로 돌려찬 것을 포항 문지기 김병지가 쳐내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분, 대전 실책을 틈타 포항 다실바의 결승골

전반을 팽팽하게 맞섰던 양 팀.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후반 들어 대전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전 진영 오른쪽으로 빠지면서 돌파를 시도한 이동국이 올린 볼을 문전에서 대전 수비수 이경수가 헛발질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볼이 문전 중앙의 다실바에게 연결됐고, 이를 다실바가 침착하게 차넣으면서 1대 0으로 앞서나갔다.

지난 컵대회 홈 개막전에서도 실책성 플레이로 결승골을 헌납했던 대전은 후반 초반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첫 골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대전은 첫 골을 실점한 직후 정성훈을 빼고 김종현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미들에서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단신인 김종현-공오균 투톱은 포항의 수비진에 무기력했고, 수비진에서의 롱패스와 무의미한 측면 돌파를 반복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반면 포항은 수비진을 두텁게 쌓으면서 이동국과 다실바를 활용한 역습위주의 플레이를 펼쳤고, 후반 17분과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이동국의 슈팅과 후반 40분 이후 수차례 골 찬스를 맞는 등 포항의 플레이는 답답했지만 실속 있는 역습플레이였다.

대전은 후반 33분 공오균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고, 교체투입 된 김종현이 2~3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포항 문지기 김병지의 선방으로 인해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4승 2패를 기록하며 4위를 지켰고, 대전은 1승 5무 1패를 기록하며 7위로 떨어졌다.

* 양 팀 출전 선수 명단 (www.kleaguei.com에서 발췌)

포항 스틸러스>>
GK 김병지
DF 이정호 오범석 산토스
MF 김종천 김기종(후18 오승범) 황지수 박원재
FW 따바레즈(후42 황진성) 다실바(후28 이따마르) 이동국

대전 시티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