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미스 함무라비'는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의 이야기를 담은 법정 드라마다. '강강약약' 법원을 꿈꾸는 초임 판사 박차오름 역을 고아라가,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엘리트 판사 임바른 역을 김명수(인피니트 엘)가,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 역을 성동일이 연기한다.
21일 첫 방송 이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하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의 중요한 화두가 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시청률 역시 껑충 뛰었다. 22일 방송된 2회는 4.553%로 1회(3.739%)보다 0.814%P 상승했다.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최근 한국 드라마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법조계 관련 작품의 쏠림 현상에도 깐깐한 시청자들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현재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부장판사로 있는 문유석 판사가 각본을 맡았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자 차별점이다. '미스 함무라비'에서 묘사되는 재판장과 사람들은 어느 드라마보다 생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대부분의 법정 드라마에서는 살인사건 등이 소재였기 때문에 형사 재판이 주로 펼쳐졌는데,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아파트 비리, 아이돌 전속무효 소송, 외국인 노동자 임금 체불 등 민사 사건을 다룬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이런 사건들은 형사사건보다 시청자들이 더욱 피부로 느낄 수 있어 몰입도가 높고, 사람 대 사람의 일이라는 점에서 휴머니즘의 감동까지 선사했다.
다채로운 캐릭터 역시 '미스 함무라비'의 매력이다. 이성적인 남자, 감성적인 여자라는 프레임은 식상하지만, 할 말은 하는 성격의 박차오름(고아라 분)은 많은 여성 시청자의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성추행 사건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한세상(성동일)에게 보여주기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고 법원에 출근한 장면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또 이엘리야가 연기하는 속기 실무관 이도연, 류덕환여 연기하는 정보왕 역시 눈길을 끈다.
고아라와 김명수(인피니트 엘)도 안정적인 연기로 방송 전 우려를 천천히 지우고 있다. 고아라 특유의 능청맞은 코믹 연기와 인간미가 돋보이는 캐릭터 해석이 박차오름을 만나 만개했다. 김명수 역시 전작인 '군주'에서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던 발음, 발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엿보인다. 민사 44부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박차오름과 임바른, 한세상의 성장과 변화가 어떻게 그려질지 더욱 궁금증을 유발한다.
한편 '미스 함무라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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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