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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였던 로이스터의 계투 작전

기사입력 2009.04.18 21:27 / 기사수정 2009.04.18 21:27

정성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성교] 롯데의 5-0 승리로 끝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와 히어로즈의 경기는 롯데 로이스터 감독의 적절한 계투 작전이 돋보인 경기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선 선발 투수로 김일엽을 내보냈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김일엽을 깜짝 선발로 내세운 것. 묵직한 직구를 위주로 3회 말 2사까지 1안타 2볼넷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김일엽은 상대 타자 덕 클락의 타석 때, 좌완 투수 하준호로 교체 되었다. 이때까지 김일엽의 투구 수는 47개에 불과했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애초부터 올 시즌 첫 선발 출장한 김일엽의 투구 수를 50개 정도로 조절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교체 등판한 하준호는 중견수 이인구의 다이빙 캐치 도움을 받아 덕 클락을 플라이 아웃 처리하며 원 포인트 릴리프로서 자신의 역할을 완수하였다.

4회 초 조성환과 가르시아의 2점 홈런 두 방으로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린 롯데는, 4회 말부터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임경완을 내보냈다. 지난 시즌 '임작가'의 오명을 썼던 임경완이지만, 이 날만큼은 1과 2/3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다.

임경완이 5회 2사 이후, 이택근과 황재균에게 연속해서 볼넷과 내야 안타를 허용하자, 로이스터 감독은 다시 한번 덕 클락의 타석 때 좌완 김이슬을 교체 투입하였다. 김이슬은 1구 만에 덕 클락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하였다. 로이스터 감독의 덕 클락을 기점으로 삼은 두 번의 투수교체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김이슬이 6회 말까지 무사히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로이스터 감독은 7회 말부터 이정민을 투입했다. 4회 말부터 6회 말까지 3이닝 동안 사이드암, 변화구에 능한 좌완을 번갈아 상대했던 히어로즈 타자들은 7회에 올라온 우완 정통파 이정민의 빠른 공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이정민은 비록 8회 말에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결국 9회 말까지 3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팀의 영봉승에 크게 기여하였다. 구위가 좋았던 이정민을 로이스터가 경기 끝까지 믿고 맡긴 결과였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를 8년 만에 가을 잔치로 이끌었음에도 투수 교체 시기 등에 있어서 비판을 받아왔던 로이스터 감독. 그가 이 날 경기에서 선보인 완벽한 계투 작전은, 자신의 경기 운영 능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음을 멋지게 입증해 보이는 것이었다.



정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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