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의 오만 아라비아 사막행으로 관심을 모은 KBS 2TV 신 예능 ‘거기가 어딘데??’의 수장 유호진PD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오는 6월 1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신 예능 ‘거기가 어딘데??’는 무면허 탐험대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탐험중계 방송’으로 지난 달 ‘무면허 탐험대’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이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으로 첫 번째 탐험을 다녀오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오는 6월 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특히 ‘거기가 어딘데??’는 유호진PD의 2년만의 예능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은바 있다. 유호진PD는 “원래 지리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고, 세상의 신비로운 곳과 거기 사는 사람들의 생활에 관심이 많아 그런 프로그램을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며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정선영 작가님 역시 자연을 좋아하고 멀고 험한 곳에서 느낀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이런 소중함을 시청자에게도 공유하고 싶다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과거 ‘1박2일 시즌3’를 함께 했었던 정선영 작가와 다시 의기투합한 것에 대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작가님께서 놀고 계신다고 하길래 연락했다”고 의외의 동기(?)를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유호진PD는 ‘거기가 어딘데??’가 갖는 차별점에 대해 “’거기가 어딘데??’는 탐험대원들이 출발점과 도착점 사이에서 능동적으로 행위를 해야 하는 ‘전대미문의 자율성’이 첫 번째 특징이다. 가이드북이나 기존 관광루트로 개척되어 있지 않은 곳을 가기 때문에 대원들이 겪는 야생성이 보다 극대화된다는 점이 두 번째 특징인 것 같다”고 밝혀 흥미를 자극했다.
이와 함께 첫 번째 탐험지로 ‘사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람이 없는 풍경을 보기 힘든 한국 시청자들에게 ‘사람이 없다는 것’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서 사막을 선택했다”고 덧붙여 흥미를 배가시켰다.
그런가 하면 유호진PD는 오만 아라비아 사막에서의 촬영 후일담을 공개해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그는 “살아서 온 걸로 만족한다”면서 “예상하지 못하는 곳에 가는 게 모험인데 이렇게까지 예상하지 못할 줄은 몰랐다”며 쓴웃음(?)을 지어 사막 탐험기에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어 네 명의 ‘탐험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탐험대장’ 지진희에 대해 “지진희 씨는 놀라울 정도의 탐험능력을 보여줬다. 그 엄청난 능력은 TV로 확인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들어 지진희의 활약에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조세호 씨와 배정남 씨가 신비로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면서 깨알 같은 브로맨스를 예고해 기대치를 한층 고조시켰다.
칭찬도 잠시 탐험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제작진이 안전한 탐험을 위해서 사전에 전구간 42Km 답사를 해놨는데, 결국 탐험대원들은 그 길로 안 갔다”며 예측 불가한 것이 대자연뿐만은 아니었음을 고백해 폭소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그는 ‘거기가 어딘데??’의 연출자 유호진이 아니라 인간 유호진으로서 ‘탐험’을 통해 느낀 점을 꺼내놔 관심을 모았다. 그는 “똑 같은 길이인 7일이라는 시간도 서울에서와 오만에서는 달랐다. 오만 사막에서 7일을 보내고 났더니 서울에서 1년을 살아도 얻을 수 없는 얘깃거리를 얻었다. 사람은 자기가 살았던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설명 할 수 있는 사건의 양으로 자기 인생을 측정하지 않냐. 그런 점에서 굉장히 보람 있는 경험이었다”고 전해 소감을 듣는 것 만으로도 탐험욕구를 샘솟게 만들었다.
끝으로 유호진PD는 “’거기가 어딘데’는 작은 모험을 같이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서 “’거기가 어딘데??’를 시청하면 나만의 ‘거기가 어딘데??’를 도전하고 싶어질 것이다. 맛있는 것 먹고 좋은 곳에서 자는 해외여행도 위로가 되지 않는 사람들, 일상이 무료하고 모든 것이 지루하고 답답한 사람들이 ‘일탈’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출사표를 던져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거지 꼴로 걷다 보면 ‘거기가 어딘데??’는 오는 6월 1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다음은 유호진PD 인터뷰 전문
▲ 예능 복귀작 아이템 ‘탐험’
강연이나 인터뷰에서 종종 말했던 것 같은데 나는 원래 지리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고, 세상의 멀고 신비로운 곳과 거기 사는 사람들의 생활에 원래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언젠가 그런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정선영 작가님이 드물게 자연을 좋아하고, 본인 역시 멀고 험한 곳에 가서 느꼈던 경험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이 같은 소중함들을 시청자에게도 공유해드리고 싶다는 취지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방송적인 계산이나 노림수 같은 것 보다 제작자들 개인이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주제를 대중들과 공유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예능이다.
▲ ‘1박2일 시즌3’을 함께 했었던 정선영 작가와 재회
내가 인맥이 넓지가 않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작가님께서 놀고 계신다고 하길래 연락했다(웃음).
▲ 다른 해외 로케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
일단 원체 해외를 가는 프로그램들이 많고, 그 프로그램들끼리도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해외 로케 프로그램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범주화해 '거기가 어딘데??'와 차별점을 찾을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다만 '거기가 어딘데??'가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면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첫 번째는 명소와 명소를 두고 그 사이를 점프하듯이 이동하는 경우가 없다. '거기가 어딘데??'에서는 일단 어딘가에서 시작을 하면 끝날 때까지는 성공이든 실패든 대원들이 무조건 그 지역을 연속적으로 경험해야 한다. 누군가에 의해 인솔되는 투어의 느낌이 아니고, 대원들이 출발점과 도착점 사이에서 능동적으로 행위를 해야 하는 전대미문의 자율성이 첫 번째 특징이다.
두 번째는 가이드북이나 기존 관광루트로 개척되어 있지 않은 곳을 가기 때문에 제작진이 루트를 모두 조사해야 하고, 사실상 해당 국가나 그쪽 지역의 사회기반 시설을 거의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멤버들이 겪는 야생성이 보다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인 것 같다.
▲ 사막 선택한 이유
약간은 우연이었다. 한국에서 탐험가들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그 중에서 남영호 대장님께서 얘기하신 사막의 경관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 게 실제적인 이유였다.
또 다른 대부분의 지역들은 어쨌든 사람 손을 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자연이라고 하면 농촌풍경처럼 사람이 가꾼 자연이지만, 사막은 모든 자연환경 중에서 거의 인간이 안가는 땅인 것 같다. 사람이 없는 풍경을 보기 힘든 한국 시청자들에게 ‘사람이 없다는 것’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서 사막을 선택했다.
▲ 오만 아라비아 사막 다녀온 소감
살아서 온 걸로 만족한다. 결론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촬영이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하는 곳에 가는 게 모험인데 이렇게까지 예상하지 못할 줄을 몰랐다(웃음).
출발 할 때는 계획된 여정을 완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부분이 계획과 달랐는데 꼭 계획대로 된 여행이 잘 된 여행은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결과가 어떻게 됐든 결론적으로는 좋은 여정이었다.
▲ 흥미로웠던 대원?
일단 지진희 씨는 놀라울 정도의 탐험능력을 보여줬다. 그 엄청난 능력은 TV로 확인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웃음). 스윗하고 젠틀한 이미지가 배우 지진희의 모습이라면 '거기가 어딘데??'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아주 남성적이고 강인하다. 탐험을 가기 전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또 조세호 씨와 배정남 씨가 정말 신비로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줘서 되게 재미있었다(웃음). 조세호 씨가 나이는 한 살 많지만, 약간 톰과 제리 같은 귀여운 브로맨스가 있었다. 사실 탐험을 가기 전에는 성격도 취미도 다른 두 사람이어서 맞을까 싶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았다.
▲ 촬영 에피소드
제작진이 연기자들의 안전한 탐험을 위해서 사전에 전구간 42KM 답사를 해놨었다. 그런데 그들은 그 길로 안 갔다.
탐험 첫날인가 둘째 날부터 루트에서 벗어나기 시작해서 제작진도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갔다. 앞에 뭐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제작진도 매우 힘들었다. 낮 기온 평균이 40도 중반이었고, 최고로 높았던 날은 51도까지 올라갔다. 이런 상황에서 물이 떨어진 적도 있었고, 사막에서 나올 무렵에는 동행한 의료진이 ‘약이 다 떨어졌으니 이제 어쩔 수 없다’고 하기도 했다.
▲ 유호진PD가 얻은 것?
답사와 본 촬영까지 사막을 두 번 갔다 왔는데 두고 두고 얘기해줄 많은 얘깃거리들이 생겼다. 서울에 7일간 있었으면 그건 아무것도 아닌 7일이 되었을 것 같은데 똑같은 길이의 똑같은 시간인데도 오만 사막에서 7일을 보내고 났더니 서울에서 1년을 살아도 얻을 수 없는 얘깃거리들을 만들었다. 사람은 자기가 살았던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설여 할 수 있는 사건의 양으로 자기 인생을 측정하지 않냐. 그런 점에서 굉장히 보람 있는 경험이었다.
또 물 한 방울 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식자재도 없는 데서 사람들이 염소를 치고 낙타를 키우면서 어떻게든 살아내는 모습, 그곳 나름의 생활과 음식 그리고 애환을 보면서 사람이 산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느꼈다. 이런 것들을 대원들도 굉장히 좋아하더라. 오만에 다시 가고 싶다며 그곳 사람들이랑 사람들이 사는 풍경에 매료됐다. 조세호 씨인지 배정남 씨인지는 신혼여행으로 다시 가고 싶다는 말도 했다(웃음)
▲ '거기가 어딘데??'는 이런 프로그램?
반복되는 일상, 예측 가능한 생활, 안락하고 편안한 여행 이런 것들에 시청자 분들께서 많이 익숙해져 계실 것 같다. 무면허 탐험대와 제작진이 겪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에 몰입한다면 작은 모험을 같이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 유호진의 출사표
나만의 ‘거기가 어딘데??’를 도전하고 싶어질 것이다. '거기가 어딘데??'는 스스로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자연과 자신이 맞부딪히는 경험을 그려낸다. 이 모습이 탐험 욕구를 자극하는 동시에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또한 탐험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굉장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 같다. 즉 맛있는 것 먹고 좋은 곳에서 자는 해외여행도 위로가 되지 않는 사람들, 일상이 무료하고 모든 것이 지루하고 답답한 사람들이 ‘저거는 좀 재밌겠는데?’라고 생각하는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우리 프로그램 자체가 얼마나 재미있을지에 대해서 보장은 못하지만, 우리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이 하는 일들을 직접 해보면 그건 재미있다(웃음). 요즘처럼 간접체험이 범람하는 시대에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일탈’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거기가 어딘데??’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