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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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선발' 박찬호가 드러낸 문제점

기사입력 2009.04.13 10:02 / 기사수정 2009.04.13 10:02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13일 새벽(한국시각) 시즌 첫 선발 출전을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기'대와는 달리 3.1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1홈런, 2삼진으로 5실점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는 낮은 온도(섭씨 6.7도)로 인해 많은 선수가 애를 태웠다. 물론 그 중의 하나는 박찬호였다. 박찬호는 추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며 1회에만 9명의 타자를 상대하여 5안타, 1볼넷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이것은 경기 외적인 요소로 인한 문제였다.
 
패스트볼 구위 저하

2008년 LA 다저스에서 부활한 박찬호는 시즌 내내 평균 92마일(148km/h)의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또한, 공의 움직임도 괜찮은 수준 정도가 아닌 뛰어난 수준이었다.

그러나 콜로라도를 상대로 던진 투심 패스트볼은 모두 포심 패스트볼로 분석됐다. (MLB Gameday 참조) 그만큼 박찬호가 던진 공의 움직임이 떨어졌다는 말이다. 또한, 평균구속도 90마일 (145km/h) 정도에 그쳤다. 한마디로 타자에게는 밋밋하게 움직이며 들어오는 빠른 공이었다. 그런 공만큼 타자에게 좋은 먹잇감도 없다.
 


변화구 구사 빈도의 증가

박찬호는 주무기인 패스트볼의 구위가 살아나지 않자 변화구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다. 평소 패스트볼을 50% 정도 구사하였지만, 콜로라도를 상대로는 40%에도 미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패스트볼이 좋지 못하면, 변화구가 아무리 좋더라도 위력은 반감하게 마련이다. 박찬호는 주자가 출루하면 주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상대했지만, 위력이 저하된 패스트볼과 조합된 변화구들은 단지 ‘비교적 느린공’에 불과했다.
 
원래 박찬호의 패스트볼-체인지업은 평균 10km/h 이상의 구속 변화로 인해 타자들을 괴롭혔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저하하면 투수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가 없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게다가 타자들은 유인구를 모두 걸러냈고, 심판마저도 애매하게 들어온 공에 대해 볼로 선언했다.
 
박찬호는 현재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주전 자리를 확정지은 것이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해도, 스프링캠프는 단지 스프링캠프일 뿐이다. 메이저리그의 5선발 자리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는 안정된 모습으로 매뉴얼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패스트볼의 구위 회복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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