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11 22:52 / 기사수정 2009.04.11 22:52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11일 20시 45분(한국시각) 리버풀의 홈 구장인 앤필드에서 리버풀과 블랙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렸다.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첼시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기에 이번 라운드에서 반드시 리버풀은 승리를 장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킴과 동시에 리그 역전우승에 대한 불씨를 이어가야 하는 이유가 있었고, 블랙번으로서도 강등권 탈출을 위해 좋은 결과를 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리버풀은 토레스와 카윗이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고, 최근 폼이 좋은 요시 베나윤을 투입하며 적극적인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수비진에서는 최근 스크르텔이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여 오랜만에 아게르가 모습을 드러냈다. 블랙번은 라인업에 단 한명의 공격수도 이름을 올리지 않으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말한 이유에 비추어 볼 때, 양 팀 감독의 이런 전술은 모두 이해할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치밀한 머리싸움을 유유히 비웃는 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여지없이 페르난도 토레스였다. 이 스페인의 스트라이커는 경기 시작 4분만에 페널티 구역 오른쪽에서 유유히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수비진을 단단히 하며 무승부를 노린 앨러다이스 감독의 얼굴을 백지장으로 만들었다. 게다가 32분에는 헤딩으로 또다시 골문을 흔들며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73분 유유히 엘 자르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나는 그의 얼굴엔 득의양양한 미소가 가득했다.
토레스의 최근 모습에서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따윈 찾아볼 수 없다. 시즌 초 부상에 시달리며 리버풀의 열성팬인 더 콥의 가슴을 졸였던 그는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로 소중한 골들을 쏘아올리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 토레스는 종종 기상천외한 '킬패스'를 선보이며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위협적인 스트라이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늘 블랙번전에서 2골을 추가하며 리그에서 어느덧 11골을 넣은 토레스는 15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넬카와 C.호날두에 단 4골차이로 바짝 다가서며 리그 득점왕도 노려볼 만한 위치에 올라섰다. 지난 시즌 이적 첫시즌에 24골을 몰아치며 득점 2위에 올랐던 토레스, 골 감각이 절정에 오른 지금이라면 득점왕에 오르는 것이 꿈만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리버풀은 토레스의 2골 이후로 아게르와 은고그의 추가골에 힘입어 블랙번을 4-0으로 대파, 첼시전의 충격적인 패배를 씻어버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팀의 주장인 스티븐 제라드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대승을 거둔 리버풀은 이제 3일뒤에 첼시의 홈 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로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을 기분좋게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라있는 토레스가 리버풀을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사진 =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엘 니뇨' 페르난도 토레스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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