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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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기름진 멜로' 실험적 연출…신선vs난해 엇갈린 반응

기사입력 2018.05.08 08:49 / 기사수정 2018.05.08 09:27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SBS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가 7일 첫 방송됐다.

'기름진 멜로'는 특급 호텔 중식당 '화룡점정' 셰프에서 망해가는 동네 중국집 주방으로 추락한 서풍과 조폭 깍두기(?) 출신 중국집 사장 두칠성, 파산한 재벌가의 딸 단새우의 뜨거운 연애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첫 방송에서는 서풍(이준호 분)과 두칠성(장혁), 단새우(정려원)의 캐릭터가 소개되고,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던 세 사람이 만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용실에서 결혼을 준비하는 단새우를 본 두칠성은 그에게 첫눈에 반해 우리나라 부부의 이혼율을 따져봤다. 서풍은 왕쓰부(임원희)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단새우에게 짜장면을 해주기로 하고, 춘장을 구하기 위해 두칠성의 식당에 갔다가 싸움이 붙는다.

이준호와 장혁, 정려원은 각 캐릭터를 알맞게 표현했다는 게 시청자 의견이다. 이준호는 일에는 자신만만하지만 사랑 앞에는 위태로운 모습으로 시청자의 연민을 불러일으켰다. 장혁은 조폭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중국집을 인수했지만, 여전히 버릴 수 없는 무게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조재윤(오맹달), 이미숙 등과 코믹 케미를 보여줬다. 정려원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움이 느껴지는 단새우 역에 딱 맞는다는 평.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기름진 멜로'는 1회 5.8%, 2회 6.4%를 기록, 같은 시간대 2위에 올랐다.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다만 실험적인 연출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기름진 멜로'는 세 주연 캐릭터만큼 독특한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두칠성이 단새우를 보고 반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장소가 유채꽃밭으로 바뀌고 꽃잎이 흩날리는 효과라든가, 말이 단새우의 결혼식장에 혼자 달려오는 상상을 표현한 시퀀스, 교통사고로 병실에 누운 두칠성과 그 부하들이 짜장면 냄새에 흥분한 모습을 담은 만화 같은 연출 등은 신선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너무 난해해 극의 흐름을 끊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기름진 멜로'가 '로코믹 활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추구하는 점, 개성 있는 연출로 사랑받은 '질투의 화신' 서숙향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 등은 이런 과도한 연출을 어느 정도 수긍하게 한다. 다만 전개에 중요하지 않은 장면에 힘을 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톤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SBS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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