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안한 수비진에 '빨간불'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조마조마’

상대팀에서 타격한 공이 애매한 위치로 굴러갈 때 롯데 팬들의 심장소리는 커진다. 롯데가 내내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서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3-6으로 패한 롯데의 패인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이 큰 역할을 했다. 2회말 박병호의 빗맞은 안타는 채공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여유있게 외야수가 잡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전준우와 손아섭의 판단 미스로 만들어진 안타였다. 앞으로 나오면서 잡아야 했지만, 최초 타격의 순간에 타구를 잘못 판단해 뒤쪽으로 물러났다.

4회 1사 1,2루의 위기상황에서는 이대형의 기습번트를 김주찬이 잘 포구하는 듯 싶었으나, 공을 더듬으며 타자주자를 살려보내고 말았다. 내야안타로 기록되긴 했지만, 김주찬이 잡자마자 처리했다면 여유있게 아웃될만한 상황이었다.

결국 2사 2,3루가 되어야 할 상황에서 1사 만루가 되었고, 선발 투수인 장원준의 밸런스가 무너지며 결국 우타자인 안치용을 맞아 투수 교체를 해야 했다. 만약 정상적인 수비로 2사 2,3루가 되었다면 안치용과의 승부를 어렵게 가져간 뒤 좌타자인 페타지니와 승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지난 7일 경기에서도 3개의 실책을 범하며 LG에게 분패한 바 있다. 투수는 야수들을 믿을 수 있어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된 선발진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롯데. 앞으로도 야수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투수들 역시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