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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리가 29R] 바르사-레알 '피파 바이러스? 먹는 건가요?'

기사입력 2009.04.06 12:55 / 기사수정 2009.04.06 12:5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08-09시즌이 서서히 종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우승을 노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A매치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반면, 꾸준히 3위권을 위협하던 비야레알은 대패를 당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도 위태롭게 됐다.

발데스, 아센호에 판정승

바르셀로나가 바야돌리드의 세르히오 아센호 골키퍼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점에서 경기 전부터 발데스와 아센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두 골키퍼의 실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발데스는 후반 수비가 흔들리며 맞은 실점 상황에서 헤녹 고이톰과 다미안 에스쿠데로의 슈팅을 연거푸 막아내며 무실점 경기를 보여줘 아센호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아센호 역시 전반 40분 사무엘 에투에게 골은 내주었지만 90분 내내 발데스 못지않은 선방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해냈다.

올 시즌 가장 잘 나가는 클럽답게 대표팀 차출 선수가 유독 많아 피파 바이러스가 걱정되던 바르셀로나는 사무엘 에투의 리그 26호골에 힘입어 강팀 킬러인 바야돌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1-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2위와 6점차를 유지하며 리그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이과인, 말라가 킬러는 바로 나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 말라가 전 만큼은 곤살로 이과인은 필수가 될 거 같다. 지난 11월,  위태위태하던 경기를 이과인의 4골 원맨쇼로 승리를 챙겼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경기에서도 이과인이 해결사였다. 이과인은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한을 풀 듯 후반 4분, 50m 드리블과 함께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 골로 이과인은 리그 16호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6위를 기록하게 됐다. 피파 바이러스답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내 이케르 카시야스의 눈부신 선방과 이과인의 한방으로 1-0 승리를 거둔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6점차를 유지하며 역전 우승의 꿈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됐다.

카누테, 에투-이과인이 넣었으면 나도

길고 길었던 부진을 끊은 카누테의 득점행진은 이날도 이어졌다. 최근 7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하며 세비야의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는 카누테는 강등권에 속해있는 레크레아티보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3분, 헤나투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세비야를 7경기 무패행진으로 이끌었다. 카누테는 1골을 추가하며 리그 16호골로 어느새 득점랭킹 6위까지 치고 올라갔으며 3위 세비야는 4위 비야레알과 승점을 9점차로 벌리면서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비야레알, 경기도 지고 카솔라도 잃고

4위도 지키면서 3위와의 승점차를 줄이기 위해 바빴던 비야레알이 이제 한쪽만 바라볼 때가 왔다. 비야레알은 알메리아 원정에서 0-3 대패를 당하며 4위 수성에 박차를 가해야 될 상황이 온 것이다. 비야레알은 알메리아의 쌍포인 피아티-네그레도 조합에게 농락당했다. 전반 9분, 파블로 피아티의 크로스를 막지 못하며 네그레도에게 헤딩골을 헌납한 비야레알은 10분 뒤 네그레도의 돌파를 막지 못하며 추가골 실점에 빌미를 제공했다. 네그레도는 전반 20분, 50m 드리블로 비야레알의 수비를 무너트린 후 피아티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고 피아티는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알메리아는 전반 34분에도 네그레도의 패스를 받은 마네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3연패 행진을 마감했다.

비야레알은 경기 중 산티 카솔라가 종아리 골절로 인해 시즌을 마감하는 큰 부상을 당하며 아스날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에 빨간 불이 들어왔을 뿐만 아니라 후반 15분 로베르 피레스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다음 리그 일정에도 차질을 입게 됐다.

지난 28라운드 라싱 산탄데르 전을 통해 지긋지긋한 무승 행진을 끊은 발렌시아가 헤타페를 홈으로 불러들여 4-1 대승을 거뒀다. 발렌시아는 이 승리로 4위 비야레알을 2점차로 뒤쫓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됐다.

전반 20분 다비드 실바의 패스를 받은 후안 마타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대승의 시작을 알린 발렌시아는 5분 뒤 실바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다비드 비야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단숨에 2-0으로 앞서 나갔다. 발렌시아는 후반 4분 만에 헤타페의 프란시스코 카스케로에게 페널티 킥을 내주었지만 5분 뒤 라울 알비올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 맞고 들어가며 사실상 승패를 확정지었다. 후반 15분 다비드 비야가 다시 페널티 킥을 성공시켰고, 2골을 추가한 비야는 리그 22골로 득점 2위를 유지했다.

한껏 분위기를 탈 때마다 발목이 잡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날 홈에서 오사수나에게 2-4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이날 완패는 순전히 수비진의 실수 때문이었다. 전반 8분, 프리킥을 내준 아틀레티코는 오사수나의 왈테르 판디아니를 완벽히 놓치며 헤딩골을 내줬다. 비록 7분 뒤 디에고 포를란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전반 종료 직전 토마스 위팔루시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크리스티안 발도쉬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후반에도 판디아니를 완벽히 놓치며 골키퍼 1대1 상황을 만들어줘 한 골을 더 헌납한 아틀레티코는 후반 24분, 마수드 쇼자에이에게 농락당하며 4번째 골을 내주며 일찌감치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 승리로 오사수나는 강등권인 18위에서 14위로 4계단 상승하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또 하나의 강등권 팀인 최하위 에스파뇰 역시 유럽대회 진출권을 위해 갈 길 바쁜 데포르티보를 맞아 홈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 탈출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에스파뇰의 에이스는 역시 델 라 페냐였다. 전반 13분, 이반 알론소의 선제골에 기여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한 델 라 페냐는 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때린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데포르티보는 전반 종료 직전 라사드가 골을 기록하며 2-1로 따라갔지만 경기 종료 직전 알베르토 로포의 자책골로 인해 최하위에 발목이 잡히며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6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에스파뇰은 5경기 만에 승리의 맛을 보며 탈꼴찌의 희망을 이어갔다.

니콜라 지기치의 합류로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라싱 산탄데르는 '남자의 팀' 스포르팅 히혼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0분, 지기치가 호나탄 페레이라의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했고 경기 종료 직전 교체되어 들어온 곤살로 콜사의 쐐기골로 2-0 완승을 하며 10위를 유지했다. 반면에 스포르팅 히혼은 이날도 무승부가 아닌 패배를 기록하며 여전히 무승부가 없는 특징을 이어나갔지만 13위로 2계단 하락했다.

이 밖에 아슬레틱 빌바오는 프란시스코 예스테와 하비 마르티네스의 연속골로 마요르카와의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었다. 레알 베티스와 누만시아의 경기에서는 골도 6골이 터졌지만 퇴장도 3명이나 나오는 혈투가 펼쳐진 끝에 사이좋게 3-3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베티스는 후반 44분 히카르도 올리베이라가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3-2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누만시아 카를로스 아란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중위권으로 올라갈 기회를 놓치게 됐다.

※ 스페인 라 리가 29라운드 경기 결과

알메리아 3 - 0 비야레알

아슬레틱 빌바오 2 - 1 마요르카

레알 베티스 3 - 3 누만시아

레크레아티보 0 - 1 세비야

바야돌리드 0 - 1 바르셀로나

말라가 0 - 1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 - 4 오사수나

에스파뇰 3 - 1 데포르티보

발렌시아 4 - 1 헤타페

스포르팅 히혼 0 - 2 라싱 산탄데르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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