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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차범근과 수원, 05년 '중국 악몽' 상하이전서 깰까?

기사입력 2009.04.06 11:14 / 기사수정 2009.04.06 11:14

한문식 기자
2009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G조 3차전 - 상하이 선화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차범근과 수원의 주축선수들은 05년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챔피언스리그)의 '중국 악몽'을 기억한다. 5차전까지 4승 1무로 E조 1위였었던 수원. 상대는 중국의 선전이었다. 'A3 챔피언스컵'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던 점과 전력차가 난다는 점에서 수원에 우세가 점쳐졌다. 당시 선전은 리그 10경기에서 1승 4무 5패로 감독이 경질되는 등 악재까지 겹쳐 더더욱 수원의 승리가 예상됐다. 중국 기자단들도 수원의 90% 승리를 점칠 정도였다.

하지만, 승자는 선전이었다. 전반 29분 선전은 수원의 수비수로 활약하는 리웨이펑의 크로스를 신펑이 마무리 지으며 결승골을 잘 지키며 승리를 따냈다. 차범근의 수원은 선전과 승점에서 같고 골 득실에서 앞섰지만, 당시 조 1위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는 점과 승자 승 원칙(1무 1패)에 밀리며 조 2위로 탈락의 쓴잔을 맛봤다. 

차범근에게 있어 당시의 패배는 너무나도 큰 고통이었다. '레알 수원'이라는 별칭답게 '4개 대회 연속제패'로 위용을 뽐낸 '차붐군단'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아시아 정복'의 야망 또한 물거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수원은 챔피언스리그 후유증으로 구단사상 최악의 리그성적인 8위의 초라한 성적으로 05시즌을 마감한다.

그리고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수원. 다행히(?) 올해는 조 2위까지 다음 라운드 진출을 허용하고, 중국원정이 마지막 경기가 아닌 점이 05년 때보다는 덜 부담스럽다. 현재 수원은 G조 1위로 쾌속 항해를 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1무 3패로 꼴찌지만 말이다. 상대는 차이나 수퍼리그(CSL)의 명가 상하이 선화(이하 상하이). 상하이는 현재 1승 1패로 조 3위를 달리고 있다. 싱가포르 군인팀을 제쳐놓고 조 2위까지 주워지는 16강 티켓이기에 수원과의 홈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2006년 챔스 8강에 오른 기억의 상하이다. 저력이 있고 만만치 않은 팀이란 뜻이다.

이 경기는 오는 7일 오후 9시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 챔스 주포의 정면대결!

바르코스 헤르난(Barcos Hernan). 슬로베니아 출신의 헤르난은 등번호 11번을 다는 상하이의 주전 공격수다.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04-05시즌 포츠머스에서 활약한 바 있는 헤르난은 통산 13시즌 동안 10번이나 팀을 옮긴 유럽판 '저니맨'이다. 주로 유럽에서 활약했던 헤르난의 '경험'은 분명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자국리그에서는 침묵하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경기 2골로 매서운 맛을 보여주고 있기에 수원으로서는 더욱더 경계해야 하는 헤르난이다.

이에 맞서는 수원의 든든한 에이스 에두.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4골. 정확히 경기당 2골을 뽑아내는 무서운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K-리그에서는 4경기 1골인데, 그의 부진 때문에 현재 수원은 4경기 1무 3패를 거두고 있다. 에두의 의존도가 높다고 보이는 수원이지만, 역시나 우물안이 아닌 우물 밖 승부에서는 '한방'에 의해 승패가 갈리기에 에두의 활약이 중요하다. 

▶ 수원의 '중국킬러' 탄생할까?

작년 K-리그에서 17경기에 나서 2골 3도움을 기록한 조용태. 조용태가 상하이를 상대로 '중국클럽 연속골' 기록에 도전한다. K-리그 개막 직전 LA에서 펼쳐진 '2009 팬퍼시픽 챔피언쉽' 1차전에서 '중국 챔프' 산동 루넝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조용태. 올 시즌 K-리그에서는 4경기 1골을 기록하며 일단 작년에 넣었던 골 기록과 타이를 이룬 상태다.


조용태는 수원이 내세우는 '조커 카드'다. 경기가 안 풀릴 경우 분위기 전환을 위해 주로 후반에 투입되는데 올 시즌 K-리그 4경기가 모두 그랬다. 더욱더 경이로운 것은 3번의 슈팅으로 1골을 잡아낸 기가 막힌 결정력이다. 아직 챔피언스리그 골은 없는데, 조용태가 이번에 중국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도 중국팀을 상대로 조용태가 득점에 성공한다면, 2주 후에 챔피언스리그 리턴매치에서 상하이는 조용태의 선발 여부부터 확인할 것이다.

▶ 중국클럽의 호주선수, 한국클럽의 중국선수

호주 대표이자 상하이의 든든한 수비 버팀목인 마크 밀리건. 2001년 호주에서 프로데뷔하여 작년까지 자국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올해 첫 해외진출을 하였다. 현재 상하이에서 두웨이와 함께 탄탄한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밀리건은 지난 가시마전에서 퇴장당한 '주장' 두웨이의 몫을 해줘야 한다. A매치 6경기의 대표급 수비력을 지닌 밀리건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표로도 나선 바 있다. 중앙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도맡아 볼 수 있기에 수원으로서는 적잖이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이에 맞서는 리웨이펑. 리웨이펑은 2006년부터 3시즌 간 상하이에서 주축선수로 활약했었다. 주장완장까지 찰 정도로 상하이의 핵심 선수였다. 그렇기에 차범근은 이번 경기에서 '리웨이펑 효과'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단, 현재까지 기복 있는 수비력을 보인다는 점이 문제다. 상대에게 실점하는 장면에서 순간 스피드가 처져 공간을 쉽게 내주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이고 있다. 맨마킹에 장점을 보이지만, 지역방어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리웨이펑의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공격본능이 이번 경기에서 해가 될지 득이 될지 아직까진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리웨이펑은 중국인이며 자국 클럽을 상대로 대결을 펼치는 것과 그는 현재 수원선수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점이 이번경기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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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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