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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최고센터 대결…하승진, 서장훈에 판정승

기사입력 2009.03.28 23:11 / 기사수정 2009.03.28 23:11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구 최고 센터의 맞대결로도 관심이 높은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CC가 압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KCC와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CC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며 전자랜드에 109-81의 대승을 거뒀다. KCC는 우세한 골밑 지배력을 바탕으로 외곽슛까지 폭발시키며 예상 외로 손쉽게 1승을 선취했다.

신-구 최고 센터의 자존심을 가리는 대결에서도 KCC의 하승진이 전자랜드의 서장훈에 판정승을 거뒀다. 하승진은 15득점, 9리바운드의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13득점 3리바운드에 그친 서장훈을 따돌리고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 날 하승진의 출발은 별로 좋지 못했다. 첫 플레이오프를 의식한 듯 다소 굳은 듯한 움직임으로 도날드 리틀이 파울 트러블로 물러난 골밑의 우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과 다르다는 말을 들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며 자신의 초반 부진을 해명했다.

전반 하승진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소속팀 KCC 역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KCC는 1쿼터 초반 일찌감치 리틀을 벤치로 내보내고도 오히려 전자랜드에게 끌려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높이의 우위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 채 외곽으로만 돈 결과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평상심을 찾은 하승진과 함께 KCC도 살아났다. 하승진이 골밑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고 공격을 펼치자 외곽포 역시 불을 뿜으며 전자랜드의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3쿼터에 두 자릿수 점수 차를 줄곧 유지한 KCC는 사실상 이때 승부를 결정 지은 것과 다름없었다.

허재 감독도 이 날의 압승에 대해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할 말이 없다”고 소감을 밝히면서도 “하승진이 괜찮았다. 처음에는 좀 기분이 들뜬 탓인지 좋지 않았는데 안정을 찾으면서 잘해줬다”며 하승진의 활약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반면 서장훈은 저조한 슛 성공률로 아쉬움만을 남겼다. 이 날 6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1개만 성공시키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그는 동료들을 살리는 데도 실패하면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이 날 서장훈의 부진에 대해 “낙제점이었다. 수비도 어느 정도는 했지만 좀 더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로 해서는 KCC를 이길 수 없다”고 혹평을 내리면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라도 동료를 더 살리는 플레이가 필요하다”며 서장훈의 역할을 강조했다.

신(新) 최고 센터 하승진의 판정승으로 끝난 첫 플레이오프 맞대결. 두 번째 격돌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오는 30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서장훈과 하승진 ⓒ한명석 기자]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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