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7 22:16 / 기사수정 2009.03.27 22:16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오는 28일과 1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유럽지역 예선 경기가 열린다. 이탈리아는 28일에는 몬테네그로, 1일에는 아일랜드와 각각 경기를 펼치면서, 2010년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이탈리아의 마르셀로 리피 감독은 계속해서 4-3-3전술을 이탈리아에 도입하면서, 새로운 방법론을 통해 이탈리아 축구를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런 변화가 이탈리아 축구의 ‘발전’인지, ‘퇴보’인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고 있지는 않다.
지난 2월 10일,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의 웸블리에서 브라질을 맞이하여, 친선 경기를 펼쳤고, 리피 감독은 역시 4-3-3전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브라질을 상대하여 제대로 된 경기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0-2로 패배하고 말았다. 특히, 경기 내용은 정말 ‘Campione del mondo(세계 챔피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2006년 월드컵 이후 많이 폼이 하강한 모습이었다.
또한, 유로2008 대회에서도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은 4-3-3전술을 고집하다가 결국은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리피 감독은 계속해서 4-3-3전술을 고집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몬테네그로와 아일랜드가 상대적으로 이탈리아보다는 낮은 수준의 팀들이지만, 현재의 전술 상황으로는 크게 고전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좋지 않다.
이번 경기에서는 파비오 콸리아렐라- 빈첸조 이아퀸타- 안토니오 디 나탈레 세 명의 공격수로 이루어진 4-3-3전술을 쓸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을 보면 공격진에서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콸리아렐라와 디 나탈레는 세리에A 중위권 팀인 우디네세 출신이고, 이아퀸타는 유벤투스에서 후보 공격수에 불과한 선수들이다. 게다가, 이탈리아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세계적 클래스의 윙어라고 할 수 있는 마우로 카모라네시마저 부상으로 선발되지 않았다. 물론, 카모라네시는 윙포워드보다는 오른쪽 미드필더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기는 하다. 과연, 이들로 이루어진 공격진이 몬테네그로와 아일랜드의 강력한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뚫어낼 수 있을지, 벌써 의문이 든다.
이탈리아가 2006년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가장 큰 원동력은 4-3-1-2, 4-3-2-1전술을 기반으로 한, 적재적소에 맞는 선수기용이었다. 하지만, 현재 이탈리아는 도저히 4-3-3전술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만한 윙포워드가 없는데도 4-3-3을 고집하면서,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는 듯한 모습이다.
만약, 이탈리아가 4-3-2-1전술을 사용한다면 선택폭은 훨씬 넓어질 수 있다. 원톱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와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에 쥬세페 로시와 안토니오 카싸노, 또는 리카르도 몬톨리보 등을 사용하면서 충분히 쉬운 공격 전개를 할 수 있다. 또한, 중앙의 3미드필더도 다니엘레 데 로시, 안드레아 피를로, 안젤로 팔롬보 등의 수비력 있는 미드필더들이 위치하면서 중원 압박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4-3-1-2도 마찬가지다. 2006년 월드컵 우승 당시 토티가 섰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안토니오 카싸노가 들어가서 전개를 해 준다면, 충분히 월드컵 당시의 경기력을 다시 선보일 수 있다.
현재로서, 이탈리아의 가장 큰 문제는 리피 감독이 ‘악동’ 카싸노를 절대 소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삼프도리아에서 지안파울로 파찌니와 함께 세리에A 최고의 투톱으로 활약하고 있고, 이탈리아 전체를 살펴봐도 현재로서는 카싸노를 대체할 수 있을만한 ‘마법사’가 존재하지 않고 있지만, 그의 ‘악동’적인 멘탈 때문에 계속해서 소집하고 있지 않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명성이 높고 뛰어난 감독 중의 한 명이다. 그가 이끄는 4-3-3이 과연 이탈리아를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다가올 28일과 1일의 경기로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이탈리아 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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