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6 13:47 / 기사수정 2009.03.26 13:47
[엑스포츠뉴스=스테이플스 센터(미국 LA), 한만성 기자] 캐나다의 새로운 피겨 아이콘 패트릭 챈이 세계 선수권 쇼트프로그램을 3위로 마감한 뒤, 심판 판정이 자신의 생각과는 달랐다는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챈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09 ISU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남자 부문 쇼트프로그램에서 미국 팬들만큼이나 관중석을 크게 메운 캐나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훌륭한 연기를 펼쳐보였다. 그는 첫 기술이었던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처리했고 이후에도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에 이어 트리플 러츠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연기를 마친 이후 챈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점수를 기다르는 동안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82.55점에 쇼트프로그램 3위라는 성적이 화면을 통해 발표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점수를 확인한 그는 손으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캐내다 국기를 들고 스테이플스 센터를 찾은 수많은 캐나타 피겨 팬들 역시 챈의 점수가 생각보다 낮은 것을 확인하고는 일제히 야유를 보내며 심판진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겨냥했다. 챈은 쇼트프로그램 이후 믹스트 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말해 심판 판정에 조금 실망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점수를 둘째 치고 일단 좋은 연기를 펼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애써 자기 자신을 위로했다.
이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챈은 쇼트프로그램을 3위로 마쳐 받은 작은 동메달을 받고 다시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옆에 있던 동료가 "메달이 너무 작은 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자 "괜찮다. 요즘 경제도 안 좋은데 이게 어디냐"라며 맞받아쳐 취재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전 볼티모어에서 훈련을 병행해 왔는데, 현지 도착하기 직전 가진 연습에서 트리플 악셀을 단 한 차례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최악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현지 도착 이후 다시 리듬을 찾았고, 이후 다시 자신감을 되찾아 오늘은 분명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배경을 공개했다.
이후 평정심을 되찾은 챈은 심판 판정에 대해서도 "심판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예를 들어 4대륙 대회보다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판정이 더 까다로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라고 답하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27일 프리스케이팅을 앞둔 챈은 라이벌 브라이언 쥬베르(84.40)과 에반 라이사첵(82.70)을 뒤쫓고 있다.
[사진 = 2009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이후 기자회견 중인 패트릭 챈 (C)엑스포츠뉴스DB 한만성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