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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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無籍)' 이근호 잘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9.03.26 01:59 / 기사수정 2009.03.26 01:59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최근 여론에서는 이근호의 축구 국가대표팀 발탁을 두고 말이 많다.

비록 지난 시즌 K-리그 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대표팀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서 꾸준한 역할을 해주었으나, 대구와의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후 여태껏 둥지 틀 곳을 찾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

그런 그를 허정무 감독은 오는 2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과 4월 1일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 참가할 엔트리에 포함했다. 과연 '무적(無籍)' 이근호가 잘할 수 있을까?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

인천에서 두 시즌을 보낸 이근호는 K-리그에서 뛰기보다 2군 리그에서 그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그러던 2006시즌 2군 리그에서 7득점 7도움을 기록한 그는 2군 리그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받으며 대구로 전격 이적하게 되었다. 이것이 이근호라는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대구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 이근호는 무서운 공격력으로 대구의 공격을 이끌며 27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득점하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올림픽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것이 당연했고, 이어 A팀 국가대표의 엔트리에도 오를 수 있었다.

2007년 6월 29일 서귀포에서 치러진 이라크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근호는 이날 바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표팀 공격의 새로운 얼굴로 낙점받았다. 최근 최종예선이란 원정경기까지 통산 17번의 A매치를 소화해 7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저돌적인 돌파와 수준급의 골결정력은 한국공격수의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유럽행, 쉽지 않은 도전

지난 시즌 역시 K-리그에서 32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고,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근호는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소속팀은 K-리그 11위로 최종순위를 마무리 지었지만, 개인상은 모조리 휩쓸며 많은 영광을 누렸다.

2008시즌을 끝으로 대구와의 계약이 끝나는 이근호에게 많은 국내 구단이 군침을 흘린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바다 건너 유럽을 향하고 있었다. 이근호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하위리그부터 차근히 단계를 밟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프리미어리그의 러브콜도 마다한 채 입단테스트도 마다하지 않고 유럽 곳곳을 직접 누볐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모험이었다. 네덜란드 빌렘Ⅱ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에서 입단테스트를 받으면서 계약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이런저런 사정을 들어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덴마크 오덴세BK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계약이 무산되었다.

그리고 이제 이근호는 J리그를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라

이근호는 유럽에서 입단테스트를 받으면서도 개인훈련을 거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코칭스태프들과의 협의를 통해 이근호의 몸상태에 합격점을 주어 최종 발탁을 했다. 무엇보다 이근호 자신이 가장 절박한 상태다. 이번 A매치 주간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간절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비록 현재 소속팀이 없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이미 그의 기량은 정평이 나있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0 남아공월드컵을 위해 슬슬 베스트11의 윤곽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이근호의 활용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북한과의 최종예선에서 그의 중용 여부는 대표팀 소집 후 연습과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통해 최종 결정될 사항이나 이근호는 충분히 활용 가능한 옵션이다.

과연 '무적(無籍)' 이근호가 잘할 수 있을까?

그것은 그가 직접 경기장에서 입증할 것이다. 이번 A매치 주간을 발판 삼아 '무적(無籍)' 이근호가 '무적(無敵)' 이근호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허정무호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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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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