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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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의 모든 것, 카누테

기사입력 2009.03.25 23:09 / 기사수정 2009.03.25 23:09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기자]
라리가 우승 타이틀은 사실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두 팀 간의 대결로 좁혀졌다.  하지만, 막대한 금전적 이익과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승점 48점인 4위 비야레알에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 데포르티보, 말라가가 승점 43점으로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4위 비야레알과 승점을 6점차로 벌린 3위 세비야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전망이 희망적인 가운데 희희낙락하고 있다.  이번 시즌 유난히 중위권의 반란이 거세어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이 여전히 안개 속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세비야가 꿋꿋이 3위를 지킬 수 있는 이유.  그것은 올해 31세의 스트라이커 프레데릭 카누테 덕분이다.

세비야 전술의 핵심은 '카누테'

루이스 파비아누, 로마릭, 카펠, 나바스등 세비야엔 재능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이런 재능있는 선수들을 이끌며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선수가 바로 프레데릭 카누테다. 리옹과 웨스트햄, 토트넘을 거치며 완성된 그는 세비야로 이적 이후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테크닉 좋은 공격수에서 세비야 전술 자체의 핵이 되었다.

카누테의 존재로 인해 상대 수비수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 루이스 파비아누는 그의 골결정력을 뽐낼 수 있었다. 또한, 카누테의 볼트래핑 능력과 2선으로 내려와 전방으로 공을 공급해주는 능력으로 인해 헤수스 나바스와 디에고 카펠, 아드리아누 코레이라는 라리가 최고의 선수들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카누테의 존재가 너무 큰 것일까? 세비야는 몇 시즌째 카누테의 유무로 인한 경기력의 차이가 극심하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만 31세인 카누테는 부상 없이 라리가 25경기를 소화하며 세비야 3위 수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네그레도, 이과인등 다른 팀의 젊은 포워드들 못지않게 저번 라운드 바야돌리드전 해트트릭을 포함한 15골을 기록하고 있다. 항상 팀에게 이득을 주며 동료에게까지 시너지효과를 내주는 존재, 그가 바로 프레데릭 카누테다.

노장 카누테, AC밀란행?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언론은 AC밀란이 카누테영입에 관해 문의했다고 보도하였다. AC밀란은 보리엘로가 돌아온 지 한 시즌 만에 떠날 가능성이 크고, 파투와 인자기에게 너무 큰 부담이 몰려있는 상태다.  쉐브첸코는 논할 가치도 없다. 실력이 보증된 노장선수들을 좋아하는 AC밀란에겐 카누테는 누가 말할 것도 없이 좋은 카드다.  정작 카누테 본인은 세비야에서 만족하고 있기에 세비야에 남고 싶다고 밝힌 상태. 하지만, 언제 실력이 떨어질지 모를 31세란 나이에, 전술적인 가치가 너무나도 크기에 카누테의 유무에 따라 경기력이 바뀌는 높은 자리를 노리는 '거상' 세비야에게 있어 AC밀란의 제안은 달콤할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이적 시장에서 승리하는 세비야. 과거 세르히오 라모스, 줄리우 밥티스타, 그리고 다니 아우베스 이적 건에서 볼 수 있듯이 몬치단장을 중심으로 한 세비야는 최고의 선수들을 비싼 가격에 이적시켰고, 그 공백을 파비아누, 로마릭등 유망한 선수들을 믿을 수 없는 좋은 가격에 데려와 완벽하게 보완했다. 세비야는 선수 이적에 관련하여 '절대'란 없었고 실패한 적 역시 없다. 그런 세비야가 몇 시즌째 팔지 않는 선수로 공시했던게 바로 카누테다.

세비야는 카누테의 도움으로 UEFA컵 우승 등 황금기를 열기시작하였고, 프랑스출신이지만 트레제게, 앙리, 아넬카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말리라는 국적을 선택했던 카누테는 말리라는 국가에선 느낄 수 없었던 성취감을 세비야에서 이룰 수 있었다. 공생관계였던 세비야와 카누테. 그야말로 '거상'의 칭호에 만족하지 않고 감히 '왕좌'를 노리는 세비야에게 있어 카누테는 양날의 검이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세비야의 등번호 12번의 주인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카누테가 지금까지 큰 활약을 보였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며, 그가 다음 시즌 어느 유니폼을 입던 모든 세빌리스타 기억에 남을 전설이라는 사실은 영구불변할 것이다.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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