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8 17:07 / 기사수정 2009.03.18 17:07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드디어 나왔구나'
6회말, 2 아웃상황에서 한국은 추신수의 대타로 이대호를 준비시켰다. 일본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킬러' 와타나베 슌스케(지바 롯데)를 마운드에 올렸다. 한국 관중석이 술렁였다. 타석에는 이대호였고 와타나베는 겁먹은 듯 연속으로 3개의 볼을 던지더니 결국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진 이범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한국시각으로 18일 낮 12시에 미국 샌디에이고 팻코파크에서 벌어진 WBC 본선라운드 1조 승자경기에서 일본에 4-1로 완승을 하며 4강에 직행했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은 5명의 투수를 내보내며 불펜을 총동원했지만, 한국은 1회에 얻은 3점과 8회에 밀어내기 1점을 잘 지켜내며 4-1로 완승을 했다.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선 봉중근(LG)은 6회 1사까지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시 한번 새로운 '일본 킬러'의 임무를 충실히 완수했다. 반면에 재작년 일본프로야구에서 사와무라상(최고투수에게 주는 상)까지 수상한 다르빗슈 유(니혼햄)는 1회에만 3실점하며 이 경기의 영원한 패전투수로 남게 됐다.
일본은 나름대로 '한국킬러'라 자부하던 와타나베 슌스케(지바 롯데)까지 내보내며 필승을 노렸지만, 믿었던 와타나베마저 기대했던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완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사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와타나베와 악연이 있었다. 지난 초대 WBC대회의 두 경기를 통해 와타나베로부터 10과 2/3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로 1점밖에 뽑아내지 못했었다.
원조 한국킬러였던 우에하라 고지(볼티모어)마저 은퇴한 일본 대표팀에서 와타나베마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되면서 일본에는 더 이상 한국전에 자신있게 내놓을 카드가 없어진 형국이 됐다. 반면에 한국 대표팀에는 새로운 일본킬러로 떠오른 봉중근과 '창용불패'의 임창용이 건재하고 원조 일본킬러 김광현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일본에 비해 두둑한 'A급 킬러'를 보유한 한국. 다시 있을지 모를 일본전에서는 또 어떤 킬러가 사무라이의 검을 부러뜨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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