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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 4-0 범양건영, 보해의 '불패신화' 이어지나

기사입력 2005.05.31 01:59 / 기사수정 2005.05.31 01:59

두정아 기자

보해의 불패신화는 올해도 이어질까. 2005 한국바둑리그 1라운드 3차전은 보해가 범양건영을 4-0으로 물리치고 퍼펙트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팀이 전승으로 승리한 것은 올해 정규리그에서만 벌써 2번째. 이미 1라운드 2차전에서 이창호 9단이 이끄는 한게임 팀이 이세돌 9단이 주장으로 있는 피망바둑을 4-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유난히 2-2의 동률이 많이 나온데 비해 올해에는 4-0의 승부가 눈에 띈다. 3-1로 팀이 승리를 거두면 승점 2점이, 4-0의 전승을 올리면 승점 3점이 추가된다.

뚜껑을 열어보니 보해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지난해 1승 6무를 기록한 보해의 불패신화는 아직 깨지지 않은 현재진행형. 보해로서는 2, 3장이 역할을 다해주었고 무서운 돌풍을 예고한 신예 진동규 2단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범양건영으로서는 부담을 가진 송태곤 7단마저 승리를 놓치며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 1R 3차전 결과


4장으로 출전한 보해의 진동규 2단과 김진우 초단은 신예답게 초반부터 빠른 진행을 보이며 흥미로운 대국을 펼쳤다. 백을 쥔 김진우 초단이 유리한 출발을 보였지만 좌하귀를 놓쳐 불리해졌고, 곧 중앙 대마를 노렸으나 초읽기에 몰려 끝내 승부를 내지 못했다. 서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 시종일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진동규 2단이 우세를 확보하며 불계승을 거두었다. 팀의 첫승을 안은 보해는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고 그 흐름은 3장전까지 이어졌다. 

보해의 루이 9단과 범양건영의 허영호 4단의 3장전은 2시간 30분이 넘은 장기전으로 막을 내렸다. 304수까지 이어진 두 기사간의 대결은 바둑리그 사상 최장시간으로 기록됐다. 초반부터 장고를 거듭했던 대국은 '철녀' 루이 9단의 승리로 끝이났지만 백을 쥔 루이 9단은 중반까지 우승의 지름길을 잃고 먼길을 헤매야만 했다. 어려운 바둑이 이어졌으나 백은 실리를 챙기며 허영호 4단의 맹렬한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흑을 쥔 허영호 4단은 우상귀의 찬스를 놓쳐 끝내기에서 밀려 아쉬운 패배를 맞았다. 4장전에 이어 3장전의 승리로 보해는 상대를 압도하는 발판을 마련해 여유로운 2장전을 맞이 했다.

보해의 안조영 8단은 범양건양의 윤준상 3단을 맞이해 8집 반승의 대승을 거두었다. 윤준상 3단은 초반 두터움으로 실리를 확보했고 안조영 8단과의 상대전적 또한 4-1로 앞서 있었기 때문에 쉽게 패배를 예상하지 못했다. 중반까지 유불리를 판단할 수 없을만큼 미세했던 바둑은 패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통쾌한 승리를 이룬 안조영 8단은 윤준상 3단에게 설욕하는 동시에 속기전에 약하다는 그동안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 냈다.
 
대역전극을 만들며 3승을 이어간 보해와 반격에 실패한 범양건설의 주장전은 '독사' 최철한의 불계승으로 끝을 맺었다. 두터움으로 실리를 확보한 최철한 9단. 송태곤 7단은 계속되는 침투로 '폭풍'을 몰고 역전을 노렸으나 막강한 공격력을 지닌 최철한 9단에게는 무용지물이었다. 송태곤 7단은 팀이 0-3으로 밀리고 있어 주장으로서 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상황. 이로써 최철한 9단은 지난해 바둑리그에서 송태곤 7단에게 패배한 것을 설욕하며 상대전적을 5승 2패로 따돌리게 됐다.  

농협 2005한국바둑리그 다음 경기는 박영훈 9단이 주장으로 나선 신성건설과 조훈현 9단이 이끄는 제일화재의 대결로 이어진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장식할 두 팀의 첫 경기는 신성건설의 김영환 7단과 제일화재의 장주주 9단의 경기.



두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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