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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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우승? 아스날에 물어봐

기사입력 2009.03.16 17:50 / 기사수정 2009.03.16 17:50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이제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향방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첼시 그리고 리버풀의 3파전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때 맨유가 승점 10차로 경쟁팀들을 앞서 나가며 우승레이스가 싱겁게 끝나는듯했으나 히딩크를 영입하며 반전에 성공한 첼시와 일주일 동안 스페인의 거함 레알마드리드와 맨유를 차례로 대파한 리버풀이 우승의 희망을 놓지 않으며 추격하고 있다.

한편, 빅4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아스날은 승점 52점으로 아스톤 빌라에 골득실에 앞선 4위를 달리며 우승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 있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수성에 현실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29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한 경기 덜 치른 맨유가 65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지난 주말 맨체스터의 두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첼시와 리버풀이 61점으로 맨유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좁히며 쫓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미 서로 맞대결을 모두 치른 상태인지라 첼시와 리버풀이 자력으로 맨유를 추격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리버풀에 충격의 패배를 당하기는 했지만 경험이 많은 맨유가 이대로 무너지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첼시와 리버풀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일까? 바로 '아스날'이다.

중하위권 팀에게 쉽사리 패배하지 않는 맨유이기에 37라운드에 예정되어있는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패하는 것이 첼시와 리버풀의 동상이몽일 것이다. 물론 두 팀이 그때까지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승리를 하며 승점차를 줄여야 한다는 전제가 포함된다.

하지만, 두팀 역시 아스날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도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존재하며 아스날에 패배하면 우승경쟁에서 낙오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아스날이라는 카드는 자칫 잘못하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양날의 검으로 다가온다.

리버풀@4월 18일 / 1차전 결과 1-1 무

맨유와 첼시보다 일찍 아스날을 상대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징조라고 할수있다. 파브레가스와 아데바요르가 리버풀과의 경기전에는 복귀할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상컨디션을 보일지 의문이며 아직까지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 아스날이 점차 예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리버풀역시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  또한, 양팀은 올 시즌에 각각 10번의 무승부를 기록했을 정도로 무승부가 많은 팀이며 양팀의 1차전 역시 무승부였다.

리버풀에 아스날전 무승부는 패배와 다름없으며 승리를 하지 못하면 올 시즌에도 우승은 어려워질 것이다. 리버풀은 역시 토레스와 제라드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알고도 못 막는 두 선수이기에 만에 하나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만 보여준다면 아스날을 꺾을 수 있을 수 있으며 19년 만의 리그우승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첼시@5월9일 / 1차전 결과 1-2 패

이미 1차전 안방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역전패를 당했고 어웨이 경기라는 부담이 클뿐더러 아스날의 핵심선수들이 복귀한 후의 경기라는점 역시 힘든 경기를 예상케 한다. 또한, 2003년 로만 아브라히모비치가 인수한 이후 급격히 더비라이벌로 떠올라 첼시에게는 이래저래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첼시 역시 히딩크의 마법에 에시앙과 카르발료 등 부상선수들이 복귀를 하며 전력이 탄탄해졌고, 비록 역전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지난시즌 맨유를 턱끝까지 쫓아간 이력을 보았을 때 아스날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것이다.

맨유@5월16일 /1차전 결과 1-2 패

대표적인 라이벌 아스날과의 경기는 항상 부담감이 있으며 더군다나 리그 막판의 경기라는 점이 더욱더 부담스럽다.

경기가 있을 5월이면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포함한 부상선수들이 복귀해 정상적인 전력을 갖출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첼시와 리버풀보다 조금 불리한 일정이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경기이기 때문에 아스날과의 경기전까지 첼시와 리버풀과의 승점차를 최대한 벌려놓기만 한다면 홈경기장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해피엔딩도 가능하다. 반대로 그때까지 승점차를 벌려놓지 못한다면 심리적인 불안감에 의해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렇다면, 아스날은?

올 시즌 훌렙과 플라미니의 이적,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팀 내 불화 등으로 한때 빅4의 한자리를 내주었으나 지난 주말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토트넘에 패한 아스톤빌라를 제치고 다시 4위로 복귀하였다.

에두아르도 다 실바(다시 부상을 당했지만 경미함), 테오 월콧등이 부상에서 복귀했고 겨울에 힘들게 영입한 안드레이 아르샤빈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파브레가스의 복귀도 코앞으로 다가오며 어려웠던 시간들은 다 지나갔다.

아스날은 현실적으로 우승은 어렵고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향해 달려나간다. 하지만, 나머지 빅3와는 달리 맨유와 첼시, 리버풀과의 경기를 모두 남기고 있는 시즌 막판 일정이 4위 수성에 큰 위기로 닥쳐올 것이다. 1차전 세팀을 상대로 2승1무의 호성적을 기록했지만 맨유와 리버풀과의 경기는 어웨이 경기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빅4의 나머지 세팀과 한차례씩 경기를 남겨둔 아스날은 4위와 빅4라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목표로 할 것이고 이 3경기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우승 경쟁자인 맨유, 첼시, 리버풀은 빅4의 한 축인 아스날과의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가 이번시즌 EPL우승의 향방을 좌우할것이다. 과연 아스날이 어떤팀에게 고춧가루를 뿌릴지 자못 궁금해진다. 


[사진ⓒ리그 우승을 향한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도하는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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